벤투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심판의 존중 부족”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29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하=허종호 기자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가나전 퇴장에 대해 선수들에게 사죄했다.

벤투 감독은 29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어제 경기에서 감정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주심이 경기를 관장했는데, 존중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전반과 후반에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28일 가나와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후 심판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대표팀은 코너킥 기회를 얻어야 했는데, 심판의 경기 종료 선언으로 마지막 공격 기회가 날아갔다. 선수들이 심판에 강하게 항의한 데 이어 벤투 감독까지 심판과 마찰을 빚었다. 이로써 벤투 감독은 다음 달 3일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벤치에 앉을 수 없다.

벤투 감독은 “벤치에 앉지 못하기에 좋은 상황은 아니다.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 최적의 상황이 아니지만 우리가 그동안 했던 것, 해야 할 것들을 알기에 모두가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를 통해서 좋은 팀, 좋은 조직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약점을 숨기고,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것을 볼 것”이라며 “짧은 시간이지만 마지막 결정을 할 시간이 남아 있다. 최종 결정은 마지막 순간에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퇴장에 따른 징계로 관중석에 앉아야 한다. 경기 지시는 물론 하프타임에 라커룸 출입도 제한된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규정상 소통할 수 없기 때문에 진행하지 않을 생각이다. 다른 코칭스태프가 실력 있고, 능력 있다”며 “나와 마찬가지로 훈련을 같이 했다. 상황이 같진 않겠지만 이런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햄스트링 부상 탓에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과 종아리 근육 부상 중인 김민재(SSC 나폴리)에 대해선 “김민재는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고, 회복과 훈련 중에 희생정신으로 팀을 도우려는 의지를 보여줬다. 황희찬은 소속팀에서 경기를 적게 뛰었고 작은 부상이 있었다. 소집 이후에도 훈련에 제약이 생겼다”며 “시간이 많지 않지만 두 선수 모두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벤투 감독은 특히 김민재의 출전 무산의 경우에 대해선 “그런 부분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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