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8호선, 30일 첫차부터 총파업 돌입
내달 2일 코레일도 파업 예고…연말 ‘지하철 대란’ 우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노사 협상이 29일 마라톤 논의 끝에 최종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30일 오전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2016년 성과연봉제 반대 파업 이후 6년 만이다.
이날 공사 양대 노조 연합교섭단과 사측은 전날 중단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5차 본교섭을 재개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최대 쟁점이었던 구조조정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 측은 이날 오후 10시쯤 “공사 측의 제시안에 대해 회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최종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며 예고한 대로 30일 오전 총파업 출정식에 나선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지 않는 9호선은 이번 파업에서 제외된다.
공사 측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손실이 급증하자 지난해 오는 2026년까지 1539명(인력의 10%)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안을 제시했다. 노조가 반발하면서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적 구조조정이 없도록 한다’는 노사특별합의를 이뤄 당시 파업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사측은 경영 효율화 명목으로 구조조정 시행을 전제로 한 임금교섭안을 지난 9월 다시 제시했고 노조는 재정난의 책임을 전가한다며 맞섰다.
구조조정안 수정은 불가하다던 사측이 한발 물러서면서 구조조정을 유보하는 새 교섭안을 구두로 제시해 분위기가 전환되는 듯했으나 이후 실무간사단 간 협상에서 막판 조율이 불발됐다.
서울시는 30일부터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한다. 퇴직자와 협력업체 직원 등으로 1만3000여명의 대체 인력을 확보해 오전 7~9시 출근 시간대는 열차가 평소 수준으로 정상 운행한다. 투입 인력의 피로도를 고려해 낮 시간대 운행률은 평소 대비 72.7%, 오후 6~8시 퇴근 시간대는 85.7% 수준으로 낮춘다.
다음달 2일부터는 서울지하철 1·3·4호선 일부 구간을 운영 중인 코레일 노조의 파업도 예고돼 있어 현실화할 경우 연말 지하철 운행 대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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