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통증 안고 가나전 뛴 김민재, 벤투 감독 "희생 정신이 있었다"

▲ 가나전에서 최선을 다해 뛰다 그라운드에 주저 앉은 김민재(왼쪽)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하(카타르), 월드컵 특별취재팀 이성필 기자] 마지막까지 숨기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다.

벤투 감독은 29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전날(28일) 가나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2-3 패배 종료 후 앤서니 테일러(잉글랜드) 주심으로부터 퇴장당해 12월 3일 포르투갈전 벤치 착석이 불가능하다.

포르투갈에는 최소 2-0 이상의 승리가 필요하다. 어디까지나 골득실에서 한국에 1골 뒤진 우루과이가 가나를 1-0으로 이긴다는 전제에서다.

주요 선수들의 출전 여부는 물음표다. 특히 가나전에서 종아리 근육 통증을 견디며 뛴 중앙 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그렇다. 벤투 감독은 "(김민재와 황희찬은) 다른 상황이다. (포르투갈전 전까지) 짧은 시간 해결해야 한다. 김민재는 소집 전에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왔다. 세리에A부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등 계속 뛰었다. 부상 후에도 회복 중에도 훈련 중에도 본인의 희생정신, 팀을 도우려 하는 모습이 있었다. 가나전에도 최대한 하려고 했다"라며 김민재의 의지가 있었음을 전했다.

26명 최종 명단에 포함한,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 의심이 있었던 황희찬(울버햄턴)에 대해서도 "황희찬은 조금 다르다. 김민재와 비교하면 소속팀 경기를 적게 뛰었다. 구단에서 (부상) 손해를 안고 경기를 한 것 같다. 지난 6일 경기 후 작은 부상을 입었다. 대표팀 합류 전 컵대회인 카라바오컵에서 뛰고 부상을 안고 왔다"라며 소속팀에서 입지를 잃지 않으려 무리하게 나선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황희찬의 소속팀에는 주앙 무티뉴 등 포르투갈 선수가 많다. 김민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 등을 막아야 한다. 벤투 감독은 "시간이 많지 않다. 경기 당일까지 지켜봐야 한다. 다른 상황이지만, 상태를 본 후 결정하겠다"라며 전략을 숨겼다.

수비의 핵 김민재의 근육 회복이 더딜 경우 어떨까. 권경원(감바 오사카), 조유민(대전 하나시티즌) 등을 내세워 김영권(울산 현대)과 스리백 등 변화도 가능하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그런 부분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며 정공법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