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단호한 벤투 감독, “김민재 없다면? 다른 전술 생각하지 않는다”

정지훈 기자 2022. 11. 2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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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카타르 알 라이얀)]


이례적인 기자회견이었다. 보통 훈련 캠프 기자회견에는 선수들이 나서는데, 이번에는 벤투 감독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벤투 감독은 거친 항의와 퇴장 그리고 김민재의 부상 등 여러 이야기를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승점 1점으로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쉬운 패배였다. 후반에 두 골을 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던 한국이었지만, 수비 집중력에 밀리며 가나에게 승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 때 권경원이 슈팅을 날렸지만 가나 수비진에 맞고 나갔다. 코너킥은 주어지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테일러 주심이 휘슬이 울리자마자 벤투 감독이 곧바로 다가가 항의했다. 벤투 감독은 격하게 마지막 코너킥이 왜 주어지지 않았느냐고 어필했다. 하지만 테일러 주심은 벤투 감독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벤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은 물론, 다음 포르투갈전에 벤치에 앉을 수 없게 됐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을 대신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세르지우 수석코치는 “후반에 마지막 코너킥 찬스가 있었는데 주심이 박탈했다. 그래서 주심에게 항의를 했다. 정당한 항의였는데, 레드카드를 줬다. 부적절한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불공정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벤투 감독이 항의를 했다”면서 “경기 마지막에 기회를 박탈당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노력이 물거품 됐다. 그래서 선수들이 실망한 것 같다. 기회를 받았어야 했다”며 분노했다.


퇴장으로 인해 공식 기자회견에 나서지 못했던 벤투 감독이 경기 다음 날인 29일 훈련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감독님이 자처한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의 휴식 때문에 감독님께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와 논의 끝에 기자회견을 결정했다. 공교롭게도 감독님이 퇴장을 당하면서 공식 기자회견도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벤투 감독은 “우선 저희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팀을 위해 일을 하겠지만 경기 후에 그런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주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테일러 주심이 경기를 주관했는데, 우리 팀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판정에 대한 일관성이 부족했다. 선수들에게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벤투 감독은 “제가 벤치에 착석하지 못하는 상황이 좋지 못한 것은 명백하다.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 선수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할 것이라 믿는다. 포르투갈전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좋은 팀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다. 최대한 집중하겠다”며 포르투갈전에서 좋은 경기를 약속했다.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


-테일러 주심에게 항의한 이유는?


우선 저희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팀을 위해 일을 하겠지만 경기 후에 그런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주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테일러 주심이 경기를 주관했는데, 우리 팀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판정에 대한 일관성이 부족했다. 선수들에게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포르투갈전 벤치에 앉지 못하는데, 전략은?


제가 벤치에 착석하지 못하는 상황이 좋지 못한 것은 명백하다.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 선수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할 것이라 믿는다. 포르투갈전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좋은 팀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다. 최대한 집중하겠다.


-선발 라인업 변화?


전체적으로 지켜본 뒤에 변화가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상대의 약점을 분석하고, 우리의 약점을 최대한 숨긴 후 장점을 살려야 한다. 몇 가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아직은 시간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 결정하겠다.


-황희찬, 김민재 몸 상태


두 선수 관련해서는 다른 상황이 있다. 김민재 같은 경우에는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왔다. 부상 후에도 팀을 돕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가나전도 최대한 하려고 노력했다. 황희찬은 다른 경우다. 김민재와 비교했을 때 소속팀에서 적은 경기를 치렀다. 소속팀에서 부상을 안고 대표팀에 들어왔다. 리스크를 안고 소속팀 경기를 치렀는데, 불편함을 가지고 대표팀에 왔다. 시간이 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기회 받은 이강인, 계획에 있었는가?


사실 이강인 같은 경우는 긴 시간을 관찰해 온 선수다. 이강인 같은 경우에는 발렌시아에서 많이 뛰지 못했을 때도 발탁했다.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속적으로 관찰했고, 많이 발전한 선수다. 월드컵 2경기에서 좋은 실력을 보여줘 기쁘다. 우리의 스타일에 잘 적응했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김민재 출전이 어려워진다면?


다른 상황이나 전술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포르투갈전에서 교체 지시는?


규정상 소통은 진행할 수 없다. 특별하게 지시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다른 코칭스태프가 있다. 실력이 있고, 능력이 있다. 저와 함께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제가 있는 것과 같지는 않겠지만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생각한다.


-포르투갈을 이기기 위해서는?


포르투갈 같은 강팀을 상대로 이기려면 많은 것을 해내야 한다. 어제 경기에서 좋은 점을 보여줬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축구라는 스포츠는 인생과도 같다. 이해해야 한다. 결과는 공정하지 않았지만 많은 것들을 잘해왔기 때문에 포르투갈전에서는 우리의 능력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실수를 분석하며 조정해야 한다. 어제 실점한 3골 모두 실수가 나왔다. 특히 두 번째 골은 실수가 있었고, 불운도 있었다.


-벤투호가 어떤 축구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가?


여러 평가가 있지만 저한테는 중요하지 않다. 결과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팀이 지금까지 이어져온 과정을 봐야 한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다른 스타일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설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강팀을 상대로 우리의 스타일로 경기를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까지 도전하며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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