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깃발 든 인권운동가, 월드컵 경기장 난입 [2022 카타르 월드컵]

장혜진 2022. 11. 29. 22: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2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관중의 난입으로 잠시 중단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CNN에 따르면 페리는 28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H조 2차전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경기 후반전이 시작된 뒤 몇 분 지나지 않아 무지개 문양의 깃발을 들고 경기장으로 뛰어들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각국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무지개색 완장 착용을 금지해 반발을 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2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관중의 난입으로 잠시 중단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소동의 주인공은 전직 축구 선수이자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는 이탈리아 국적의 마리오 페리(35)다. 

월드컵 경기 중 그라운드에 난입한 페리. 마리오 페리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CNN에 따르면 페리는 28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H조 2차전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경기 후반전이 시작된 뒤 몇 분 지나지 않아 무지개 문양의 깃발을 들고 경기장으로 뛰어들었다. 무지개 문양은 성 소수자와 연대하고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상징물로 이번 대회를 앞두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는 남성 간 동성연애를 하다 적발되면 최고 3년의 징역형에 처하는 등 성 소수자들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각국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무지개색 완장 착용을 금지해 반발을 샀다. 

페리가 경기장에 난입할 때 입은 셔츠 앞면과 뒷면에는 각각 ‘우크라이나를 구하라’, ‘이란 여성에게 경의를’이라는 정치적 함의가 담긴 글귀가 각각 적혀 있었다. 이란에서는 22세 여대생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2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서 러시아에 드론 등을 지원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페리는 경기장 안전 요원들에게 잠시 쫓기다 곧바로 붙잡혀 끌려 나갔다. 그는 이후 자신의 SNS에 “나는 구금되지 않았다. 현재 자유로운 상태”라고 전하며 “축구장에서 내 마지막 질주를 했다”고 썼다. 

영국 데일리 미러는 페리에 대해 “축구 선수로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인도 2부 리그에서 뛴 게 마지막 기록”이라며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는 그는 최근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난민을 도왔다”고 소개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