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이번엔 애플과 ‘정면충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51·사진)가 이번에는 애플과 다투고 있다.
애플이 트위터에 광고를 중단한 데 이어 앱스토어에서 트위터를 삭제하려 한다며 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애플이 트위터에서 광고를 대부분 중단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표현의 자유를 싫어하는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트위터에서 팀 쿡 애플 CEO에게 “애플이 트위터를 앱스토어에서 금지하겠다는 위협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왜 그런지 우리에게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애플의 광고 철회가 트위터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머스크와 애플의 싸움이 임박했다고 해석했다. 머스크는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부과하는 30% 수준의 인앱결제 수수료를 비판하는 트윗을 잇달아 올린 뒤 “전쟁을 개시한다”는 문구를 담은 이미지를 게재했다.
그는 이날 미국 보수 성향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리즈 휠러와 트윗을 나누면서 애플과의 갈등을 드러냈다.
휠러가 트위터에 “만약 애플과 구글이 앱스토어에서 트위터를 퇴출하면 머스크는 그만의 스마트폰을 만들어야 한다. 화성으로 가는 로켓을 만든 사람이 스마트폰 하나 만들지 못하겠나”라는 글을 올리자 머스크는 “다른 선택이 없다면 대체 스마트폰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한 광고주들이 트위터를 대거 이탈하고 있다. 극단·혐오표현도 자유롭게 트위터에 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보는 머스크의 주장 때문이다. 광고주들은 혐오표현이나 극우 인종주의자들의 트윗 옆에 자사 광고가 노출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또한 이 같은 우려 때문에 트위터 광고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기준 애플은 트위터 광고에 4800만달러(640억원)를 썼다. 아예 트위터가 애플 앱스토어에서 삭제될 가능성도 있다. 애플은 종교, 인종 및 성적 취향과 관련된 차별적 콘텐츠를 포함해 불쾌한 콘텐츠를 제한하는 엄격한 앱스토어 정책을 갖고 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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