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센터’ 폐지가 만능?…“일방적인 결정”
[KBS 창원] [앵커]
경상남도가 공공사무를 지원하는 센터 가운데 경남청년센터 '청년 온나'를 폐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센터 운영이 비효율적이라는 게 이유인데, 지역 청년단체들은 일방적인 결정이라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9년 문을 연 경남청년센터 '청년 온나', 이곳을 거점으로 지역 청년 300여 명이 참가하는 경남청년정책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대학생 류성국 씨.
인문사회계열 취업 준비생을 위한 '취업 징검다리 지원사업'을 제안해 경상남도로부터 예산 4억 원을 따내는 등 올 상반기에만 31개의 청년 정책을 제안했습니다.
[류성국/경상국립대학교 3학년 : "소통의 장, 기회의 장이 되는 곳이 이 공간('청년 온나')이라고. 특히나 청년센터가 없다시피 한 서부 경남에서는 기회와 성장의 발판이 되는 곳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하지만 다음 달 말 센터 문을 닫게 됐습니다.
올해 센터 예산 7억 8천만 원 가운데 인건비와 임대료 등을 빼면 청년 지원 예산은 약 3억 원에 그쳐 비효율적이라는 게 경남도의 판단입니다.
지역 청년단체들은 경남도를 대신해 청년들의 정책을 만들어 왔는데도,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반발했습니다.
[성은교/경남청년연대 : "청년 정책은 효율성으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 청년이 정주하고 싶은 경남이 되기 위해 청년 센터의 역할이 아직도 중요하다."]
경남도는 시군 청년센터와 역할이 겹치는 데다, 지난 9월까지 경남센터 하루 평균 방문 인원이 15명에 불과하다고 반박했습니다.
[김태희/경상남도 청년정책추진단장 : "올해 청년 지원 예산 815억 원보다 215억 원이 증액된 1,027억 원을 편성했습니다. 서부권을 중심으로 청년 거점 공간을 내년부터 조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경남도는 경남청년센터 폐지를 포함해 경남의 99개 공공사무 지원센터 가운데 8개를 폐지하고, 4개를 통폐합하는 등 내년 센터 운영 예산 59억 원을 줄일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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