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공식 졸업장…탈북민 품는 대안학교

김아르내 2022. 11. 2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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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탈북민 자녀들이 다니는 대안학교가 개교 10년 만에 교육청 인가를 받았습니다.

학교에 다니고도 검정고시를 치거나 위탁 수업을 받아야 했던 학생들은 이제 정식 졸업장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스크린에 띄운 세계지도.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대륙과 민족, 역사까지 다양한 분야를 설명합니다.

["우리는 여기를 환태평양 조산대라고 하지."]

또다른 반에서는 5명 남짓 되는 학생들이 월드컵 경기에 대한 영문 기사를 번역해봅니다.

지난 2012년 문을 연 탈북민 대안학교 '장대현 학교'.

탈북 과정에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탓에 일반 학교에 바로 적응하기 힘든 학생들을 돕는 곳입니다.

전국에서는 4번째, 영·호남에서는 이곳이 유일합니다.

하지만 그동안은 정식 학교로 인정받지 못해 학생들이 대학에 가려면 위탁 교육을 받거나 따로 검정고시를 치러야 했습니다.

부산시교육청이 최근 장대현학교의 설립을 공식 인가했습니다.

학교가 교육청의 공식 인가를 받으면서 이제 학생들은 이곳을 졸업하면 고등학교 졸업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학생 개인에 맞춘 학사 운영은 물론 탈북민 간의 유대감은 학생들의 학교 생활에 큰 도움이 됩니다.

[박경림/장대현학교 재학생 : "처음에 한국 와서 일반 학교를 가게 되면 이제 왕따 같은 경우나 부적응 문제가 일어나는데, 여기 학교는 같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도 하고 그래서…."]

학교 측도 그동안 기부금에 의존했던 학교 예산을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게 돼 교사 월급과 시설 개선에 더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임창호/장대현학교 교장 : "수도권에 있는 학교들과 균형을 탈북 학생들 교육을 시키는 균형을 맞출 수 있는, 통일 교육을 하는 데에 있어서도 일반 학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샘플(본보기) 학교가 되지 않겠나…."]

학교 측은 오는 2025년까지 정원을 40명까지 두 배로 늘리고, 건물 증축에도 나설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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