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 급락에 수확 포기”…계약재배 농가 울상

윤소영 2022. 11. 29. 21: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청주] [앵커]

최근 두 달 사이 배춧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출하를 앞둔 배추 농가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데요.

특히, 유통업체와 전량 구매, 이른바 '밭떼기 계약'을 맺은 농가들은 수확도 포기해야 할 처지입니다.

보도에 윤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창 수확에 바빠야 할 배추밭입니다.

초록색 배추들이 빼곡합니다.

이 배추들은 한 유통업체가 이른바 '밭떼기 계약'을 하고 전량 매입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배춧값 폭락으로 이 업체가 구매를 포기했습니다.

농민은 판매할 곳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박승명/배추 농민 : "8천만 원이 넘게 손해를 보는 것 같아요. 계약 위반으로 돈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 올까 봐서…."]

인근의 배추밭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역시 유통업체에 팔지 못한 배추들이 뿌리째 뽑혀 있습니다.

한파가 우려되면서 미리 폐기 처분을 결정했습니다.

[김문석/배추 농민 : "얼어버리면 작업 자체가 안되니까 미리 뽑아놓은 거예요. 마음이야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밭떼기 계약을 한 유통업자는 배춧값이 폭락하면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중간 유통업자/음성변조 : "물건값이 한 250만 원 돼요, 배춧값이. 그러면 5백만 원 정도가 나와야 현상 유지가 되는데…."]

실제 두 달 전, 배추 10킬로그램 당 평균 도매가격은 3만 8천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가을 배추 공급량이 늘면서 6분에 1 수준인 6천 원 선까지 하락했습니다.

가격 하락으로 인한 계약 파기에 마땅히 판매할 곳도 없어 애써 기른 배추들이 산지에서 폐기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그래픽:김선영

윤소영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