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 급락에 수확 포기”…계약재배 농가 울상
[KBS 청주] [앵커]
최근 두 달 사이 배춧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출하를 앞둔 배추 농가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데요.
특히, 유통업체와 전량 구매, 이른바 '밭떼기 계약'을 맺은 농가들은 수확도 포기해야 할 처지입니다.
보도에 윤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창 수확에 바빠야 할 배추밭입니다.
초록색 배추들이 빼곡합니다.
이 배추들은 한 유통업체가 이른바 '밭떼기 계약'을 하고 전량 매입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배춧값 폭락으로 이 업체가 구매를 포기했습니다.
농민은 판매할 곳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박승명/배추 농민 : "8천만 원이 넘게 손해를 보는 것 같아요. 계약 위반으로 돈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 올까 봐서…."]
인근의 배추밭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역시 유통업체에 팔지 못한 배추들이 뿌리째 뽑혀 있습니다.
한파가 우려되면서 미리 폐기 처분을 결정했습니다.
[김문석/배추 농민 : "얼어버리면 작업 자체가 안되니까 미리 뽑아놓은 거예요. 마음이야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밭떼기 계약을 한 유통업자는 배춧값이 폭락하면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중간 유통업자/음성변조 : "물건값이 한 250만 원 돼요, 배춧값이. 그러면 5백만 원 정도가 나와야 현상 유지가 되는데…."]
실제 두 달 전, 배추 10킬로그램 당 평균 도매가격은 3만 8천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가을 배추 공급량이 늘면서 6분에 1 수준인 6천 원 선까지 하락했습니다.
가격 하락으로 인한 계약 파기에 마땅히 판매할 곳도 없어 애써 기른 배추들이 산지에서 폐기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그래픽:김선영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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