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무전기 지시도 못한다... 관중석서 포르투갈戰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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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지난 28일 가나에 2대3으로 패배한 직후 벤치에서 경기장 가운데로 뛰어들어 갔다. 한국이 코너킥을 얻어냈는데도 그대로 경기를 끝냈던 것에 대해 주심에게 항의한 것이었다. 코너킥 위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열변을 토하는 벤투 감독을 향해 주심은 레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 코치는 당시 상황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은 없었다”며 “충분히 할 수 있는 정당한 항의였는데 퇴장당했다”고 했다.
월드컵 무대에서 퇴장당한 첫 감독이 된 벤투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다음 달 2일 자정 포르투갈과 벌이는 3차전에서 벤치에 앉지 못한다. 감독이 경기 중 선수를 따로 불러 지시하는 게 큰 효과를 낳을 때도 있는데, 그것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경기 전과 하프타임 때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독려할 수도 없고, 경기 도중 관중석에 앉아 무전기로 지시하는 등 일련의 경기 간섭도 할 수 없다. 벤투 감독은 VIP석에서 경기를 바라만 봐야 한다. 벤투 감독은 29일 기자회견에서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면서도 “우리는 스스로 뭘 해야 할지 전부 알고 있다. 그래서 (내가 없어도) 모두가 최적의 상황으로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리스본 출신이다. 포르투갈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활약했다. 2002 한일월드컵 때는 선수로 한국과 마주쳤다. 이런 인연 덕분에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 많은 관심이 쏠렸었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난 포르투갈에서 태어난 포르투갈 사람”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한국의 지도자다. 한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역시 포르투갈 출신으로 벤투 대신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지휘하게 된 세르지우 코치는 “영혼을 갈아 넣겠다”며 양보할 수 없는 총력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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