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드라마·영화로 콘텐츠 보폭 넓힌다
손자회사서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
넥슨, 영화사 AGBO 최대 주주로
“글로벌 시장 영향력 넓히기 전략”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게임업체 ‘컴투스’가 웃고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을 제작한 래몽래인이 컴투스의 손자회사이기 때문이다. 컴투스를 비롯해 국내 게임사들이 게임을 넘어 종합미디어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현재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29일 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실시한 11월 4주차 조사에서 <재벌집 막내아들>은 22편의 드라마 중 화제성 점유율 44.1%로 1위를 차지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컴투스의 손자회사인 래몽래인이 SLL중앙과 함께 제작했다. 래몽래인은 위지윅스튜디오의 콘텐츠 제작 전문 자회사다. 컴투스는 지난해 위지윅스튜디오를 인수하며 게임사에서 종합콘텐츠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송병준 컴투스 의장은 위지윅스튜디오 의장을 함께 맡으며 콘텐츠 사업을 이끌고 있다. 1998년 설립된 컴투스는 이듬해 국내 최초로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컴투스는 엔터테인먼트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일엔 SM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해 지분율 4.2%를 확보했고, 올 상반기엔 자회사 위지윅스튜디오와 함께 걸그룹 마마무, 오마이걸 소속사인 RBW에 23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게임업체들은 최근 다양한 콘텐츠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넥슨은 영화 <어벤져스>로 유명한 미국 영화사 AGBO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지난달 장항준 감독의 영화 <리바운드>를 첫 투자작으로 선정하고 국내 영화 제작에도 뛰어들었다. 넷마블도 2018년 BTS 소속사로 유명한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은 게임을 개발하면서 축적한 기술력과 경험 덕분에 다양한 콘텐츠 사업 진출이 용이하다”면서 “게임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로 영향력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하는 게 요즘 게임업계 트렌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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