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 후보자 최종 3인 중 남익현 교수도 논문 표절

이홍근 기자 2022. 11. 2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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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개 학술지에 수차례 자기표절…연진위, 예비조사 진행 중

서울대가 총장 후보자로 선출된 유홍림 교수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예비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최종 후보 3인에 들었던 남익현 경영대 교수도 수차례 자기표절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29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남 교수는 2015년 12월 서울대 경영정보연구소가 펴낸 학술지 ‘경영정보논총’에 ‘주문량을 고려한 반품정책의 모형화’라는 논문을 투고했다. 같은 달 남 교수는 비슷한 제목의 ‘반품정책(returns policy)의 모형화’ 논문을 서울대 경영연구소가 펴낸 ‘경영논집’에 실었다. 서울대 경영정보연구소는 올해 상반기까지 경영연구소와 별도로 운영됐다. ‘경영정보논총’과 ‘경영논집’도 별개의 학술지다.

경향신문이 논문 검증 사이트 카피킬러로 남 교수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두 논문은 51%의 표절률을 보였다. ‘경영논집’ 82쪽에 적힌 “반품 시 현금으로 환불이 되는 것이 아니고 소매상의 상품권으로 제공되는 등 다양한 수단이 있다”는 문장은 ‘경영정보논총’ 1쪽에 그대로 들어가 있다. 이렇게 동일한 문장이 전체 97개 중 16개였다. 표절이 의심되는 문장은 58개로 파악됐다.

서울대 연구윤리지침은 연구자의 자기표절을 금지한다. 연구윤리지침 9조는 ‘연구자는 이미 게재된 자신의 논문이나 저서를 중복 게재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논문 일부를 다른 논문에 포함시킬 경우나 이미 게재된 논문들을 모아 저서로 출간하는 경우에도 출처나 인용 표시를 해야 한다. 그러나 남 교수의 논문엔 이러한 출처 표기가 되어 있지 않다.

남 교수는 2003년과 2012년에도 비슷한 내용의 논문을 다른 학술지에 중복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 교수는 논문 ‘Modeling Machine Failures in a Queueing System’을 2003년 12월 ‘경영정보논총’에, ‘Benefit of Flexibility in case of Machine Failures’를 2004년 6월 ‘Seoul journal of business’에 실었다. 이 두 논문의 표절률은 43%다. 남 교수의 2012년 논문 ‘가격변수를 고려한 뉴스벤더(Newsvendor) 모형’과 ‘소비자 반품을 고려한 뉴스벤더(Newsvendor) 모형’의 표절률도 44%였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유 후보와 남 교수의 표절 의혹에 대해 예비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향신문은 남 교수의 해명을 듣기 위해 서울대 측에 입장을 요청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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