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INT] 파격 선발 '대실패', 교체 선택 '대성공'...플랜A가 답이다

[인터풋볼=김대식 기자(카타르)]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발 명단이 플랜A였다면 어땠을까.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한국(1무 1패, 골득실 -1)은 조 3위에 위치했다.

선발 명단은 파격이었다. 벤투 감독이 지난 4년 동안 보여준 성향을 생각한다면 상상하기도 힘든 선택이었다. 작은 정우영은 최근 대표팀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고 해도 월드컵 경험이 없었다. 이재성이 벤투호에서 핵심인물이기에 선발 제외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황희찬의 빈 자리는 우루과이전에서 호평을 받은 나상호가 그대로 나올 것처럼 보였지만 벤투 감독은 권창훈을 선택했다.

벤투 감독의 선택이 모두가 잘 이뤄지길 바랐지만 철저하게 실패로 돌아갔다. 작은 정우영은 전반 45분 동안 자신의 장점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손흥민의 수비적인 부담을 덜어준 것도 아니었다. 권창훈도 부진했다. 위협적인 슈팅이 한 차례 있었지만 그게 전부였다. 돌파, 연계 어느 것도 깔끔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도 자신의 선택이 잘못됐다는 걸 빠르게 인정했다. 정우영은 전반 45분 만에 나상호로 교체됐고, 권창훈도 후반 12분 이강인으로 대체됐다. 교체 선택은 120% 적중했다. 나상호는 권창훈한테서 보이지 않았던 과감함으로 우측 공격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나상호의 교체로 분위기가 점점 달라지기 시작했고, 이강인이 경기를 뒤집었다. 이강인은 들어오자마자 환상적인 크로스로 조규성의 만회골을 도왔다. 동점골은 나상호부터 시작됐다. 손흥민가 김진수를 거쳐서 조규성이 다시 한번 마무리했다.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또 실점이 나오면서 승점을 가져오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플랜A에 집중해야 더 성과가 좋다는 걸 파악했다. 결과론적이지만 선발부터 나상호, 이재성이 나왔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계속해서 남는 게 사실이다.

남은 포르투갈전은 총력을 다해야 할 경기다. 승리하지 못한다면 경우의 수가 어떻게 되든 상관 없이 탈락이다. 플랜A에 집중해 벤투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다면 가장 경기력이 좋은 선수 11명을 넣어서 초반부터 확실하게 기세를 잡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