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책임져야 할 사람들, 권력 누리기만 해"

박세원 기자 입력 2022. 11. 29. 21:18 수정 2022. 11. 29. 22: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희생자 유족들은 진상 조사와 책임자 규명 과정에 답답함을 드러내면서 어느 하나도 고통을 덜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문성철/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 : 그 사람(이상민 장관)은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거의 직접적으로 드러냈잖아요. 그러면 그 밑에 있는 사람들도 '내가 장관도 책임을 지지 않는데 왜 내가 책임을 져야 돼' 하는 생각을 다 가질 거라는 거예요. 그냥 지금 권력을 누리기만 하잖아요.]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희생자 유족들은 진상 조사와 책임자 규명 과정에 답답함을 드러내면서 어느 하나도 고통을 덜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박세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28일) 아들이 혼자 살던 서울 자취방을 정리한 문성철 씨.

[문성철/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 : 내가 우리 아들 집에 놀러 가야 하는데, 이 말도 안 되는 사고로…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어요.]

지난 한 달 동안 겨우 버티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들의 진정한 사과를 기다렸지만 답답함만 커집니다.

[문성철/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 : 국가가 일단 사고의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주시고, 사과하고, 이게 선행이 돼야… 지금 현재 어느 누구도 와서 사과하는 사람 없어요.]

경찰 특별수사본부 수사에 대한 불신도 지울 수 없습니다.

입건된 17명 가운데 구속된 사람은 아직 1명도 없고, 행정안전부와 서울시에 대한 강제수사는 너무 늦었기 때문입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 : 사실 그 사람들(경찰)이 진정하게 수사를 하고 있는지의 여부는 모르겠어요. 빠르고 명확하게 일을 했다면 국정조사 얘기까지 나오지도 않았을 것 같고요.]

참사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난 고위 공직자는 1명도 없었습니다.

[박희영/서울 용산구청장 : (참사 당일에 현장 심각성을 왜 몰랐다고 하신 겁니까?) …….]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지난 14일) : 현재 자리에서 제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 책임을 가장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문성철/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 : 그 사람(이상민 장관)은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거의 직접적으로 드러냈잖아요. 그러면 그 밑에 있는 사람들도 '내가 장관도 책임을 지지 않는데 왜 내가 책임을 져야 돼' 하는 생각을 다 가질 거라는 거예요. 그냥 지금 권력을 누리기만 하잖아요.]

참사 직후 국회와 정부 부처가 우후죽순 내놓은 대책은 진전이 없습니다.

국회에 발의된 재난안전기본법 개정안만 16건인데, 모두 상임위원회 통과도 안 됐습니다.

교육부도 지난 3일 학교 안전교육 자료에 군중 밀집 대처 방안을 넣겠다고 발표했는데, 아직 아무 내용도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양지훈, 영상편집 : 최혜영, VJ : 노재민)

▷ 이태원 참사 한 달…텅 빈 거리에는 슬픔만 남았다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989127 ]
▷ 1시간 전 알고서도 찻길만 지킨 경찰…무전 내용 공개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989126 ]

박세원 기자one@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