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전 알고서도 찻길만 지킨 경찰…무전 내용 공개

김학휘 기자 2022. 11. 2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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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한 달이 됐어도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은 가운데, 사고 당일 경찰이 주고받은 112 무전 내용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경찰은 참사 발생 1시간 전에 이미 대형 사고가 날 수 있다고 인지하고도 떠밀린 사람들이 차도로 나오지 않게 하는 데만 급급했던 정황이 확인됩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무전망에 처음 등장한 것은 참사 발생 20분 뒤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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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사 한 달이 됐어도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은 가운데, 사고 당일 경찰이 주고받은 112 무전 내용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경찰은 참사 발생 1시간 전에 이미 대형 사고가 날 수 있다고 인지하고도 떠밀린 사람들이 차도로 나오지 않게 하는 데만 급급했던 정황이 확인됩니다.

김학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참사 당일 경찰 사이 주고받은 112 무전 녹취 내용입니다.

민주당이 경찰로부터 보고받은 것인데, 참사 발생 3시간 전부터 이태원에 몰린 인파를 관리하라는 지시가 이어집니다.

인파가 차도로 나오지 않도록 인도로 밀어 올리라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호루라기 불면서 전부 다 인도로 올라갈 수 있도록 강력하게 경고하라"는 지시에 "경광봉 등으로 인파를 차도에서 인도 쪽으로 올릴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응답합니다.

참사 발생 약 1시간 전인 밤 9시 1분에는 "계속해서 추가 신고가 들어오는 중으로 대형 사고 및 위험 방지 건으로 있는 상황"이라며 사고 가능성도 언급됐지만, 이때도 인파를 인도로 밀어 올리는 데만 급급했습니다.

밤 9시 22분에는 이태원에 있던 용산서 112상황실장이 "인파가 많아서 차선을 하나밖에 확보 못했는데 경력이 밀어서 1개 반 정도 확보했다"고 보고합니다.

참사가 일어났는데도 정확한 상황을 확인하지 못해, 발생 직후인 밤 10시 18분에는 마약 관련 신고 대응에 나서기도 합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무전망에 처음 등장한 것은 참사 발생 20분 뒤로 확인됐습니다.

"용산, 용산서장."

"형사1팀부터 여타 교통경찰관까지 전부 보내세요"라고 했는데, 첫 보고를 밤 11시쯤 받았다는 이 전 서장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대목입니다.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 (지난 16일) : 제가 이태원 참사 상황을 알게 된 것, 시점은 23시경입니다.]

당시 용산서 112상황실장은 "인파를 밀어 올리라고 한 곳은 참사가 난 해밀톤호텔 왼편이 아닌 오른편이었고, 근무지인 이태원파출소에서 참사 장소는 보이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김남성, 영상편집 : 박정삼, 자료제공 : 민주당 용산이태원참사대책본부)

▷ "이태원 참사 책임져야 할 사람들, 권력 누리기만 해"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989128 ]
▷ 이태원 참사 한 달…텅 빈 거리에는 슬픔만 남았다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989127 ]

김학휘 기자hw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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