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한 달…텅 빈 거리에는 슬픔만 남았다

이성훈 기자 2022. 11. 2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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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이태원에서 158명이 숨진 참사가 벌어지고 꼭 한 달이 됐습니다.

이태원 참사 한 달을 하루 앞둔 어제(28일)저녁, 해밀톤호텔 옆 골목을 다시 찾았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골목 바로 위에 있는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입니다.

이태원 유동인구는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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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말 이태원에서 158명이 숨진 참사가 벌어지고 꼭 한 달이 됐습니다. 시간이 흘렀어도 사고 현장은 10월 29일에 멈춘 모습입니다.

먼저, 이성훈 기자가 이틀에 걸쳐서 이태원 거리를 둘러봤습니다.

<앵커>

이태원 참사 한 달을 하루 앞둔 어제(28일)저녁, 해밀톤호텔 옆 골목을 다시 찾았습니다.

붉은 철제 가벽에는 시민들이 한 자 한 자 눌러쓴 추모글이 가득 붙어 있고, 맞은편 가게들은 한 곳을 빼고는 전부 불이 꺼져 있습니다.

112 신고 녹취록에도 등장하는 가게 앞에는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안내문이 걸렸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골목 바로 위에 있는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입니다.

평소 같았으면 사람들로 북적일 시간이지만, 거리는 텅 비어 있고 이렇게 문을 닫은 가게도 적지 않습니다.

이태원 유동인구는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안학상/이태원 상인 : 여기를 누가 오겠어요. 그만큼 타격은 많이 큰 거죠 저희도. 단골손님들 오시는 분들로 연명은 하고 있지만 그거 갖고는 살 수가 없죠.]

생계 때문에 조심스럽게 문을 연 상인들도 슬픔과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류련옥/이태원 상인 : 제 마음도 너무너무 많이 아프더라고요. 여기서 양꼬치 먹는 애가 숨졌다고 그러더라고요. 아는 애거든요. 자주 와서 식사를 해요. 마음을 주체할 수 없더라고요.]

하루가 지나고 다시 찾은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추모 공간.

지하철역 계단 벽에는 세계 각국 언어로 쓰인 추모글이 빼곡하게 붙어 있습니다.

비와 바람에 훼손되지 않도록 이렇게 비닐로 덮어둔 상태입니다.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배근모/서울 관악구 : 가슴 한켠에 항상 새기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불상사가 생기지 않게끔 정부나 여러 기관들에서 좀 더 신경을 써야 될 거 같고.]

자원봉사자는 추모객들이 희생자들에게 전한 글과 물건이 훼손될까 걱정입니다.

[자원봉사자 : 포스트잇도 지금 남겨놓은 것도 약 7천 장이 좀 넘는 것 같습니다. 훼손이 될까 봐 보드에다 옮겨놓기도 하고 촬영도 해놓고 이런 상태입니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없도록 함께 다짐하고 온전히 기억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VJ : 김종갑)

▷ 1시간 전 알고서도 찻길만 지킨 경찰…무전 내용 공개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989126 ]
▷ "이태원 참사 책임져야 할 사람들, 권력 누리기만 해"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989128 ]

이성훈 기자sungh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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