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침체 경고음 커지는데…연말 랠리 기대하는 11가지 이유[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2. 11. 2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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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뉴욕 월가 /로이터=뉴스1


미국 경제가 내년에 침체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침체 가능성이 증시에는 반영돼 있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증시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일각에선 올해 증시를 억눌렀던 악재들이 해소되고 있다며 산타 랠리를 예측하는 낙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2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리려는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긴축으로 내년 중반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경기 침체에 따라 급격하고 "일시적으로 고통스러운" 증시 하락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치뱅크는 1960년대 이후 선진국들의 전례를 봤을 때 물가상승률의 2%포인트 이상 하락은 언제나 실업률의 2%포인트 이상 상승을 동반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미국과 유럽에서 실업률이 상당 수준으로 올라가고 경제는 최소한 완만한 하강세를 보이지 않는 한 인플레이션 하락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긍정적인 것은 실업률이 올라가면 여론의 반대가 거셀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긴축 입장을 고수하면서 (물가 안정) 임무를 완수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도이치뱅크는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면 주요 증시가 현 수준에서 25% 급락하겠지만 침체는 단지 수 분기 동안만 지속될 것이고 내년 말에는 증시가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증시는 경기 침체로 일시적으로 하락하겠지만 곧 반등해 V자형이나 U자형으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긴축으로 오히려 "2024년까지 좀더 지속 가능한 경제 및 금융시장 회복을 위한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S&P 글로벌 레이팅즈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려고 하는 만큼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확률은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내년에 미국의 GDP(국내총생산)는 0.8% 줄어 1969~1970년 경기 침체 때와 일치하는 완만한 침체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미경제연구소(NBER)에 따르면 1969~1970년 경기 침체는 1969년 12월에 시작돼 11개월간 이어졌으며 상대적으로 위축의 정도가 얕았다.

골드만삭스도 금융 여건이 빠듯하게 유지되면서 침체 리스크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위험자산의 밸류에이션이 침체 수준에 비해 높게 유지되고 있어 증시에는 임박한 침체 가능성이 반영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내년에 미국 경제가 둔화될 가능성은 39%인데 증시가 최근 랠리하면서 시장에 반영된 임박한 침체 가능성은 1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11월 들어 S&P500지수는 6.1%, 다우존스지수는 9.3%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2.3% 올라 상승률이 가장 부진했다.

골드만삭스는 경기 침체 리스크와 성장 및 인플레이션의 조합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비해 주식의 리스크 프리미엄은 낮아 현재 주식 투자는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에 비해 기대되는 수익은 낮다고 봤다.

따라서 투자자들에게 "향후 3개월 간은 방어적인 태도"를 유지하라고 권했다. 이는 현금 비중을 늘리고 원자재에 대해선 중립을 지키며 주식과 채권에 대해선 비중을 축소하라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채권 가격이 많이 하락해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 "채권 투자자들은 금리가 더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유지될 가능성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채권은 단기적으로 포트폴리오에서 안전자산이라기보다 리스크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에는 채권이 주식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상관관계가 약해지면서 자산 다각화의 이점을 제공하겠지만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인플레이션이 좀더 정상화될 때까지는 채권이 위험자산에 대한 믿을만한 완충재가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표적인 낙관론자 중 한 명인 펀드스트랫의 리서치팀장인 톰 리는 이날 올해 증시를 급락시켰던 11개의 역풍이 순풍으로 바뀌고 있다며 연말 랠리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1) 전년비 7~9%에 달했던 인플레이션이 전월비 0.2~0.3%로 낮아지고 앞으로 수개월간은 전월비 -3%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2)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인플레이션과 불확실성을 초래했지만 이제 전쟁은 정체 상태에 빠졌다.

3) 배럴당 75달러에서 130달러까지 올랐던 유가가 이제 130달러에서 75달러로 떨어졌다.

4) 올 상반기 전세계적으로 급등했던 식료품 가격이 전년비 하락세로 돌아섰다.

5) 공급망 병목현상이 공산품 가격을 끌어올렸으나 이제 공산품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6)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올초 1.9%에서 올해 중반에는 3.9%까지 올랐으나 지금은 4.3%에서 3.7%로 떨어졌다.

7) 급하게 금리를 올리던 연준이 좀더 예측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

8) 올 상반기에는 연방기금 금리가 인플레이션에 비해 너무 낮았으나 이제는 정상화되고 있다.

9) 제로(0) 코로나 정책을 펼쳤던 중국이 방역지침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10) 올 상반기에는 CEO(최고경영자)들의 신뢰가 50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했으나 이제는 바닥을 다지고 있다.

11) 밸류에이션이 높은 주식들이 금리 인상으로 타격을 입었으나 이제는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

이와 더불어 리는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 주가가 오르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선 "역사적으로 증시는 EPS가 저점에 도달하기 11~12개월 전에 바닥을 쳤다"고 지적했다. EPS는 증시 후행지표이기 때문에 증시는 이미 바닥을 쳤을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리는 연말에 큰 폭의 랠리가 기대되는 만큼 지금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반면 도이치뱅크와 S&P, 골드만삭스는 증시에 경기 침체 가능성이 반영된 뒤에 매수를 고려하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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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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