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부 주유소 ‘바닥’…전국 건설현장 절반 타설 중단
항만 반출입·철강 출하 절반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발동에도 불구하고 파업에 참여하는 화물연대 조합원 수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파업으로 인해 전국 항만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수도권 일부 주유소는 휘발유 재고가 바닥나는 등 물류수송 차질이 발생했다.
29일 국토교통부가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파업) 현황을 집계한 결과 오후 5시 기준 약 7000명의 조합원들이 18개 지역, 180여곳에서 집회 등을 이어갔다.
이날 정부가 사상 최초로 시멘트 운송 관련 조합원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지만 집회 참여 인원은 전날(7080명)보다 늘었다.
집회 참여 인원은 파업 첫날 9600명을 기록한 뒤 지난 주말 3000~4000명대까지 줄었다.
하지만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발동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8일부터 다시 7000명대로 증가했다. 정부의 강경대응이 이어지자 화물연대 내부 결속력도 더욱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12개 항만 컨테이너 장치율은 62.9%로 평시(64.5%)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대비 49% 수준으로 줄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반출입량이 줄어 수출입 및 환적화물 처리에 차질이 누적되고 있다”며 “광양항, 평택·당진항, 울산항 등은 컨테이너 반출입량 감소율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산업계 물류수송 차질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건설업계의 경우 지난 28일부터 전국 912개 건설현장 중 절반이 넘는 508개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작업이 중단됐다. 정부가 시멘트 운송 부문에 업무개시명령을 우선적으로 발동한 배경이다.
탱크로리 차량 상당수가 화물연대 조합원인 정유업계에선 수도권 일부 주유소에서 휘발유 등 재고 부족 현상이 발생해 군 탱크로리 등을 이용해 긴급 수송했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국토부는 “화물차를 통한 출하가 지연되면서 평일 일평균 대비 절반 수준의 철강이 출하되고 있다”며 “자동차 업계는 완성차를 로드탁송 방식으로 대체 운송하는 등 출하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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