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중국발 리스크에 승승장구 중인 LG이노텍까지 타격 입나

안하늘 2022. 11. 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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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올해 예상 대비 600만 대에 달하는 아이폰14를 출하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9일 블룸버그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이 정상 가동되지 않으면서 애플 아이폰 14프로의 올해 생산량이 계획보다 600만 대가량 부족할 것"으로 보도했다.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과 3차원 센싱 모듈 등을 애플에 공급하는 LG이노텍의 실적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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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4 올해 생산량 계획 대비 600만대 감소" 
애플에 기댄 LG이노텍, 내년 5년 만에 역성장 전망
이례적으로 투자의견 '홀드' 제시한 리포트도 나와
서울 시내 애플스토어 외벽에 걸린 아이폰14프로 광고. 뉴스1

애플이 올해 예상 대비 600만 대에 달하는 아이폰14를 출하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아이폰 생산을 담당하는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발생한 인력 이탈과 소요 사태 때문이다. 전체 매출의 75%를 애플에 의존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LG이노텍도 내년부터는 적잖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29일 블룸버그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이 정상 가동되지 않으면서 애플 아이폰 14프로의 올해 생산량이 계획보다 600만 대가량 부족할 것"으로 보도했다. 이 공장은 프리미엄 모델 아이폰14 프로와 프로 맥스의 대부분을 조립, 생산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달 이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후 강도 높은 봉쇄 정책에 현지 노동자들은 계속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식량 부족 현상까지 발생하면서 노동자들이 탈출해 고향으로 돌아갔고, 새로 뽑은 인력 상당수도 수당 문제와 엄격한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한 뒤 공장을 떠났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성수기 기준 20만 명이 일하는 정저우 공장에서 최근 3만 명이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폭스콘의 이번 달 아이폰 출하량이 당초 회사가 자체 전망했던 것보다 최대 30%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과 3차원 센싱 모듈 등을 애플에 공급하는 LG이노텍의 실적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이노텍은 아이폰14 시리즈 중에선 프로와 프로맥스와 같은 프리미엄 라인업에 카메라 모듈을 집중 공급했다. LG이노텍의 애플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75%다. 애플 덕에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LG이노텍은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2% 오른 5조3,874억 원, 영업 이익은 33% 증가한 4,448억 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의 75% 애플에 의존…"내년 아이폰 출하량 줄어들 것"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이 탑재된 아이폰14. 애플 제공

사실 그동안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을 두고 애플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를 해왔다. 애플의 판매량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LG이노텍도 수혜를 입었지만, 보다 안정적으로 경영하기 위해선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해 위험을 분산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처럼 고객사가 외부 리스크에 노출될 경우 예기치 못한 타격을 입게 된다.

LG이노텍에 투자의견 '홀드(중립)'를 준 증권사 리포트도 나왔다. 매도 의견이 거의 없는 국내 증권업계에서 홀드는 사실상 매도를 의미한다. 이종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리포트를 통해 "이익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33만 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을 '홀드'(중립)로 변경한다"며 "LG이노텍이 2023년 5년 만에 처음으로 이익의 역성장 구간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내년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이 올해 대비 4.3% 줄어든 2억2,100만 대로 예상했다.

다만 애플이 아이폰 생산지를 선전 공장 등 중국 다른 지역으로 돌리는 만큼 피해가 오랫동안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4분기 생산이 안 된 물량이 내년 1분기로 미뤄지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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