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시위 주역 “유혈 진압 땐 공산당 붕괴” 경고
“제로 코로나는 지속 불가능”
1989년 톈안먼 광장 학생 시위의 주역인 왕단(王丹)이 중국 시진핑 정권이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를 유혈 진압하면 공산당 체제가 붕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대만의 영자지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왕단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중국인들의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에 관한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역사는 반복된다. 1991년 소련의 해체를 고려한다면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은 하룻밤 사이에 전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타이베이에 머물고 있는 왕단은 지난 주말 발생한 시위에 대한 지지를 확대하기 위해 타이베이의 자유광장에서 중국 상황을 우려하는 사람들의 소규모 모임을 주최했다. 그는 ‘중국인의 생명 또한 생명이다(中國人的命也是命)’라고 적힌 흰색 A4용지를 들고 나왔다.
왕단은 제로 코로나 정책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력이 과도한 폭력으로 시민 불복종을 진압하면 공산당이 빠른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엄격한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경제 파탄과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증가하는 불만을 당이 억누르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톈안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백지 시위의 슬로건은 단순하고 구체적이며,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중국 정부에 경제적 압력을 가하기 위해 모기지 상환을 연기하고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등 전국적인 비협조 운동을 촉구했다. 왕단은 “권력에 항거하고 자유를 위해 분투하는 중국 인민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인민의 요구가 진지하게 받아들여질 때까지 규모에 관계없이 시위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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