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찾은 권영세 “남북관계 얼어붙어…작은 훈풍 불기를 기대”

통일부 장관 판문점 방문, 2년 2개월 만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판문점을 방문해 “남북관계가 얼어붙어 있는데 작은 훈풍이라도 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9일 권 장관은 판문점 방문 후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도발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졌고, 남북관계가 그야말로 얼어붙어 있다”면서 “작은 훈풍이라도 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판문점에 왔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판문점은 한국전쟁 휴전 협상 등이 있었던 전쟁과 대립의 장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1971년 남북 적십자 접촉을 시작으로 2018년 정상회담을 포함해 총 370여 차례의 회담이 열렸던 대화와 화해의 공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가 끝을 모를 긴장으로 치닫고 있지만,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판문점의 미래도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29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권 장관은 남북관계 악순환의 근본 원인은 서로의 ‘신뢰 결핍’에 있다고 했다. 그는 “결국 남북관계를 풀어갈 해법은 꾸준한 대화를 통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길밖에는 없다”면서 “우리 정부가 북한에 적대 의지를 갖고 있지 않고,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 위협과 무력 도발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나타냈다. 권 장관은 “북한이 지금과 같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도발해서는 번영은 고사하고 북한 체제 안전조차 아마 유지하는 데 더 어려움만 가중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 위협과 무력 도발이 이어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권 장관은 이어 “우리는 초조해하지 않고 인내심을 갖고 원칙을 지키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기다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 장관이 판문점을 방문한 것은 2020년 9월 이인영 당시 장관 이후 약 2년 2개월 만이다. 권 장관은 판문점에서 JSA 경비대대와 제3초소, 자유의 집, T2(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도보다리와 평화의집 등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장관 방문 당시 북측 지역에서는 북한군 모습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판문각 내부에서 북한 병사들이 커튼을 열고 쌍안경으로 권 장관 일행을 주시하는 장면이 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권 장관이 판문점을 방문한 이날은 북한의 ‘핵 무력 완성 선언’ 5주년(11월 29일)이었다. 앞서 얼마 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막말 담화’에 통일부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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