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10연패' 김형실 페퍼 감독 전격 사의…"선수들 동요 말았으면"

김학수 2022. 11. 2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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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여자부 개막 10연패 불명예 기록을 작성 중인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사령탑 김형실(71)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다.

김 감독은 "화려하진 않지만 튼튼한 조직력을 갖춘 페퍼만의 배구 전통을 만들고 싶었다"고 회고하면서도 "선수들이 아프고 다치는 것도 제 책임이고 백업 선수가 부족한 것도 제 책임이다. 다 안고 가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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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페퍼저축은행 AI PEPPERS 배구단의 경기. 1세트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프로배구 여자부 개막 10연패 불명예 기록을 작성 중인 페퍼저축은행의 창단 사령탑 김형실(71)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다.

김 감독은 29일 "이대로 가다간 20연패가 나오고 선수들에겐 열등감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1라운드가 끝나고부터 고민을 많이 했고, 결국 팀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생각에 결심했다"고 밝혔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끌고 '4강 신화'를 썼던 김 감독은 지난해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첫 시즌인 지난 시즌은 3승 28패로 최하위에 그쳤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강팀을 여러 차례 괴롭히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개막 후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0경기 가운데 승점을 따낸 경기는 딱 1경기뿐이며, 지난 27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세트 점수 1-3으로 패하면서 10연패에 빠졌다.

김 감독은 조직력 있는 배구를 목표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기존 6개 구단과의 객관적인 전력 차이와 염어르헝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화려하진 않지만 튼튼한 조직력을 갖춘 페퍼만의 배구 전통을 만들고 싶었다"고 회고하면서도 "선수들이 아프고 다치는 것도 제 책임이고 백업 선수가 부족한 것도 제 책임이다. 다 안고 가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또 젊은 선수들과의 세대 차이도 애로사항이었다며 "나이 차가 50년이 넘다 보니 소통이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감독 대행을 이성희(55) 수석코치가 아닌 이경수(43) 코치에게 맡긴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좀 더 젊은 시선에서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달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끼리 치고받으면서 잘해볼 수 있게끔 분위기를 바꿔보라는 취지"라며 "내가 떠난다고 동요하지 말고 팀 분위기를 새롭게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이 코치와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후임 감독과 관련해서도 "젊은 사람 쪽으로 해서 분위기를 쇄신하자는 생각"이라며 "국내외를 망라해서 찾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계약기간이 남은 김 감독은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뒤 페퍼저축은행 프런트에서 조력할 예정이다.

"죽을 때까지 배구인"이라는 김 감독은 "집중력이 떨어질까 봐 그동안 끊었던 술도 오늘은 한 잔 마시려 한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연합뉴스=종합]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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