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한 달, 유족들 나섰다‥"그동안 정부 뭐 했나"
[뉴스데스크]
◀ 앵커 ▶
떠올리고 싶지 않은 그날로부터 어느덧 한 달이 흘렀지만, 희생자 유가족들은 그동안 정부가 무엇을 했고 어떤 게 해결됐는지 묻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정확한 책임규명부터 필요하다며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이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부모님은 오늘도 밥과 반찬을 싸들고 지한 씨를 찾아왔습니다.
사업도 접고 매일 이곳을 찾은 지 29일째.
햅쌀로 지은 밥과 직접 빚은 동그랑땡, 그리고 식혜를 가져왔습니다.
어제는 직접 튀긴 닭고기를 들고 왔습니다.
배우로 일하며 식단 관리를 하던 지한 씨가 평소 먹고 싶어했던 음식들입니다.
[고 이지한 씨 아버지] "꼭 다시 환생해라. 그래야만 아빠 엄마 살 수 있을 것 같아. 앞으로 살아가기 너무 힘들어."
아들이 주검으로 돌아온 지 어느덧 한 달.
사망신고 기한이 지나버렸지만, 아직도 지한 씨의 사망신고를 하지 못했습니다.
[조미은/고 이지한 씨 어머니] "방에 있는 물건은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고, 새벽에 발소리가 나면 지한이가 촬영을 마치고 들어오는가 싶어서 문밖으로 뛰어나갈 때도 있었고…"
그리움만큼이나 의문점도 깊어집니다.
왜 참사가 벌어졌는가는 물론, 지난 한 달간 누가 책임을 졌는가, 그리고 사과했는가.
책임자들은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모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수사는 한 달째 실무선에서만 맴돌고 있습니다.
[조미은/고 이지한 씨 어머니] "왜 윗선은 수사를 하지 않는 거예요. 아랫사람만 다 잘못한 건가요? 관리 못 한 윗사람은 책임이 없나요?"
유족을 만나 공식 사과한 책임자도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던 모습이 상처로 남은 이유입니다.
[조미은/고 이지한 씨 어머니] "행안부 장관 뒤에 대통령이 지키고 있다는 얘기인가? 어깨를 두드려야 되는 곳은 우리 유가족들의 어깨가 아닌가요?"
희생자 158명 가운데 65명의 유가족들은 참사 한 달을 맞아 협의회 구성을 결정했습니다.
참사 후 설치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사실상 흐지부지된 가운데, 유족들의 의견을 정확히 정부에 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고 이민아 씨 아버지(22일)] "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유족들이 모여서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은 왜 참사 24일이 넘도록 안 해 주는 겁니까?"
유족들은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들에게 합당한 책임을 묻고자 한다며 정부의 적극적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 영상편집: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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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준형 / 영상편집: 권나연
이유경 기자(260@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31746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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