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표준 치료제 '메트포르민', 코로나19 감염 악화 ·사망 위험 줄여

권대익 2022. 11. 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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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형 당뇨병 표준 치료제인 메트포르민(metformin)이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할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메트포르민은 코로나19 감염 초기에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게 투여하면 입원 위험이 40% 이상, 사망 위험이 50% 이상 줄어든다는 임상 시험 결과도 발표된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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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포르민

2형 당뇨병 표준 치료제인 메트포르민(metformin)이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할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롤라인 브라맨티 미국 미네소타대 노인의학 교수 연구팀이 36개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감염 치료를 받은 2형 당뇨병 환자 6,626명(평균 연령 60.7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다.

이들 중 14.5%가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이 중 1.5%는 기계 환기(mechanical ventilation) 치료를 받았고 1.8%는 사망했다.

연구팀은 이들이 복용하고 있던 당뇨약(메트포르민, DPP-4 억제제, 설포닐우레아)이 코로나19 치료 결과와 연관이 있는지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메트포르민 복용 환자는 설포닐우레아 복용 환자보다 기계 환기 치료율이 50%, 사망률이 44% 낮았다.

DPP-4 억제제를 복용한 환자들과 비교했을 때는 기계 환기 치료율이 32%, 사망률이 18% 낮았다.

메트포르민은 코로나19 감염 초기에 일찍 투여할수록 중증 악화 예방 효과가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염 증상이 나타나기 4일 이전에 투여했을 때 병원 응급실 이송, 입원, 사망 위험 감소 효과가 가장 컸다.

메트포르민은 시험관 실험(in vitro)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러한 효과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 밖에서 새로 증식할 때 이용하는 MTOR 단백질을 차단하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윌리엄 샤프너 국립전염병재단 박사는 “메트포르민이 항염증 작용을 하는 것은 확실하다”며 “코로나19가 인체 체내 곳곳에서 일으키는 염증 반응을 억제한다면 증상이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샤프너 박사는 “메트포르민은 1994년 당뇨병 치료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값싼 약이므로 고위험 코로나19 환자에게 적응증 외(off-level)로 투여하면 도움될 것”이라고 했다.

메트포르민은 간(肝)의 포도당 생성을 억제하고 세포의 인슐린 민감성을 높여 혈당을 내리게 하는 약이다.

그러나 메트포르민은 항바이러스, 항염증 효과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2010년대에 나오면서 지카 바이러스, C형 간염 바이러스 등 다른 바이러스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들이 시작됐다.

또 메트포르민은 코로나19 감염 초기에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게 투여하면 입원 위험이 40% 이상, 사망 위험이 50% 이상 줄어든다는 임상 시험 결과도 발표된 일이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공공 과학 도서관(PLoS One)’ 최신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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