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靑 관저, 음습한 데 지어져. 김정숙 여사가 가장 옮기고 싶어했다”

정은나리 2022. 11. 2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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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정부 시절 '광화문 대통령 시대위원회 자문위원'이었던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 관저 이전을 제안했다고 밝히면서 "누구보다 김 여사가 옮기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유 전 청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서울 종로구 삼청동 청와대에 있던 대통령 관저에 대해 "내가 문 (전) 대통령한테 '관저만이라도 옮기십시오'"라고 했다고 떠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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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 때 ‘대통령 관저 이전 제안’ 일화 밝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창비 제공
 
문재인 정부 시절 ‘광화문 대통령 시대위원회 자문위원’이었던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 관저 이전을 제안했다고 밝히면서 “누구보다 김 여사가 옮기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유 전 청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서울 종로구 삼청동 청와대에 있던 대통령 관저에 대해 “내가 문 (전) 대통령한테 ‘관저만이라도 옮기십시오’”라고 했다고 떠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관저는 청와대 내에서 대통령 부부가 생활하고 잠을 자는 공간이다.

문 전 대통령은 취임 당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지만, 약 20개월 정도의 검토 기간이 지난 2019년 1월4일 집무실 이전 보류를 공식 발표했다. 유 전 청장은 당시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 공약 실행이 불가능하다는 발표를 하면서 “청와대 영빈관, 본관, 헬기장 등 집무실 이외 주요 기능 대체 부지를 광화문 인근에서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청장은 “대통령 관저가 가진 사용상의 불편한 점, 풍수상의 불길한 점을 생각할 때 옮겨야 하는데, 현 대통령이 그것을 만들고 본인은 살지 않은 채 다음 사람에게 살라고 넘기는 건 논리에 맞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 전 청장은 이와 관련해 “청와대 위치가 천하제일 복지(福地)인데 왜 터가 안 좋겠나. 그러니까 여태까지 100년을 왔다”면서도 “관저는 아주 음습한 데에 지어졌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부인 김정숙 여사. 연합뉴스
 
유 전 청장은 또 “관저를 그쪽 삼청동에 있는 경호원실에서 갖고 있는 안가 3개를 합치면 (이전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거기에 국무총리 공간도 있고 헌법재판소장 그것도 공사하면 엄청난 게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이 나한테 얘기는 안 했는데 속마음을 읽어보면 ‘대통령 관저실이 결국은 세종시로 가는 거 아니냐. 그랬을 때 여기다 돈 다 발라놓고 그때 가서 세종시에 간다고 했을 적에는 이건 또 (국민에게) 어떻게 얘기를 하고’(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한테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것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는 “그것도 (문 전 대통령이) 말은 안 했어도 끔뻑끔뻑하는 거 보면, 거기에 나도 그 고민은 있었다”고 답했다.

한편 유 전 청장은 ‘용산 집무실 이전’에 관해서는 “임자가 거기로 가겠다는데 저희가 어떻게 하겠나”라며 말을 아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측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관한 의견 문의가 있었는지에 관해 유 전 청장은 ”인수위에서는 나한테 물어본 적 없다“며 ”전화 한 통 안 왔다“고 했다. 다만 유 전 청장은 청와대 개방 문제에 대해 “집무실을 옮겨서 국민에게 돌려주는 건 좋은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청와대를) 어떻게 쓰겠다, 확실한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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