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단지도 중도금 후불제… 미분양 악재에 늘어나는 금융마케팅

박순원 입력 2022. 11. 2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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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시장 미분양 우려가 심화하자 건설사들이 중도금 후불제 등 금융 지원 혜택을 쏟아내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장위 자이 레디언트 같은 서울 주요 단지에서도 중도금 후불제가 적용된다는 것은 건설사들이 느끼는 미분양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며 "이 단지가 초기에 완판하지 않는다면 이는 서울권 다른 단지 분양 경쟁률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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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 대표 주거지인 장위뉴타운 '장위 자이 레디언트' 투시도. 이 단지에는 미분양 우려가 큰 현장에만 적용되던 중도금 후불제 혜택이 제공된다. <GS건설 제공>

주택 시장 미분양 우려가 심화하자 건설사들이 중도금 후불제 등 금융 지원 혜택을 쏟아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중도금 지원은 지방 현장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마케팅이었지만, 최근에는 서울 대단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최근 미분양 우려를 덜기 위해 아파트 계약조건을 변경, 소비자 혜택을 추가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소비자에 제공하는 주요 혜택으로는 △중도금 무이자 △이자후불제에 고정금리 적용 △계약금 축소 등이 있다.

GS건설은 12월 분양 예정인 성북구 장위 자이 레디언트(총 2840세대)의 중도금을 후불로 납부 할 수 있도록 했다. 자이 레디언트는 서울 강북 대표 주거지인 장위뉴타운 일대에 위치해 사업성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단지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장위 자이 레디언트 같은 서울 주요 단지에서도 중도금 후불제가 적용된다는 것은 건설사들이 느끼는 미분양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며 "이 단지가 초기에 완판하지 않는다면 이는 서울권 다른 단지 분양 경쟁률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중도금을 아예 무이자로 전환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아파트 분양가는 계약금(10%)과 중도금(60%)·잔금(30%)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중도금 대출 이자를 건설사가 부담하는 것이다. 현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연 5.5%)를 기준으로 분양가 9억원 아파트 중도금을 계산하면 연이자만 3000만원에 달한다. 아파트 계약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건설사가 대신 부담하는 셈이다.

DL건설은 최근 경기 파주시 탄현면에 'e편한세상 헤이리'(1057가구 규모)를 분양하면서 중도금 전액 무이자·발코니 확장 공사 무료를 혜택으로 내걸었다. GS건설도 서울 은평구 신사동 일대 '은평자이 더 스타'를 분양하면서 중도금 대출이자 지급 방식을 무이자로 전환하고, 유상 옵션 가전들을 무상 제공키로 했다.

다만 이같은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분양 경쟁률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건설사들이 중도금 지원 혜택을 제공하고도 완판에 실패한다면, 추후 제시할 수 있는 카드는 할인 분양이 유일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철근·콘크리트 등 자재 값이 급등한 상황에서 분양가마저 낮춰야 한다면 이는 건설사에게 큰 부담"이라며 "현금 보유액이 적은 건설사일수록 체감하는 미분양 부담이 더 클 것"이라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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