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 장사 잘했다…주목 받는 온라인결제株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2. 11. 2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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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피파이, 주가 3.4% 상승
역대 최대 ‘블프’ 매출 기록
전자상거래 할인 ‘사이버먼데이’서도
매출액 전년비 소폭 늘어
경기 침체 가까워지며 소비 침체 우려도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중인 미국 뉴저지주 아메리칸드림몰의 한 매장 [사진 = EPA 연합뉴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최대 쇼핑 연휴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실적이 지난해보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매출이 전체 유통 업체들의 매출액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일부 전자상거래 기업은 블랙 프라이데이에 매출액이 크게 올라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향후 경기상황에 따라 연말 쇼핑 연 훈기가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상장된 캐나다 전자상거래 기업 쇼피파이 주가는 주당 전 거래일 대비 1.24달러(3.4%) 상승한 38.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블랙 프라이데이였던 지난 26일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났다고 밝힌 영향이다. 쇼피파이는 이날 하루에만 33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역대 블랙프라이데이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블랙프라이데이 수혜 기대에 쇼피파이는 지난 한달간 주가가 11% 상승했다. 다만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성장주 디스카운트’ 등으로 올해 들어서는 주가가 72% 하락한 상태다.

월가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 실적을 기반으로 쇼피파이의 향후 실적도 긍정적으로 점치고 있다. 글로벌 금융기업 레이먼드 제임스의 브라이언 피터슨 연구원은 이날 “17%의 매출액 상승률은 연구원들이 예상한 4분기 매출액 성장률 8%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21년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액은 쇼피파이 4분기 총상품판매량(GMV)의 5%에 불과했다”며 4분기와 내년 실적까지 긍정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28일 이어진 ‘사이버먼데이’에서도 온라인 매출액은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먼데이는 블랙프라이데이의 ‘전자상거래 버전’ 할인 행사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데이터 수집·분석 솔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를 인용해 이날 미국 온라인 기업들의 매출액이 역대 최고 수준인 116억 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8.5% 증가한 수준으로, 7%가 넘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텔시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조셉 펠드만 연구원은 이번 사이버먼데이 매출 규모를 두고 “인플레이션을 제외하면 매출 흐름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나쁜 성적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온라인 소비가 앞으로도 급격히 늘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기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올해 들어 이어진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미국 경기는 1~2분기 내 침체를 앞두고 있어 소비 역시 속도의 문제일 뿐 서서히 꺾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경제활동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 수준을 나타내는 컨퍼런스 보드(CB)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 9월 이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CB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 9월 108, 10월 102.5를 기록한 데 이어 11월에는 100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100을 기준으로 하는 이 수치는 높을수록 소비자들이 향후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매출이 늘더라도 높은 수준의 재고로 인해 기업들의 이익 증가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배런스는 유통 기업들이 너무 많은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며, 소비자 수요가 감소하고 물가와 기준금리가 함께 상승하는 상황에서 유통 기업들의 대규모 할인은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자상거래 결제 중에서도 ‘무이자 후불결제’인 BNPL(Buy Now Pay Later) 방식의 결제가 늘어나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후불결제
마켓워치는 어도비 애널리틱스를 인용해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BNPL 방식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전체 온라인 매출에 비해 BNPL 매출 성장률이 높으니 전체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BNPL의 점유율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BNPL은 소비자가 가맹점으로부터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면 BNPL 서비스 제공자가 그 대금을 가맹점에 먼저 지급하고 소비자는 이후 BNPL 서비스 제공자에게 결제 대금을 분할 납부하는 방식의 결제 시스템을 일컫는다. 기존 카드결제에 비해 구조가 단순하다. 소비자와 판매자 사이에 BNPL업체만 끼어있는 식이다. 소비자가 결제하면 BNPL 회사가 먼저 결제해주는 식이다. 회사는 판매자로부터 일반 신용카드사의 수수료(2~4%)보다 높은 수수료(5~6%)를 받아 수익을 마련한다. 소비자가 연체했을 때 수수료도 있다.

BNPL 대표 상장사로는 어펌홀딩스, 페이팔, 애플 등이 있다. 어펌홀딩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BNPL ‘어펌’의 지주사다. 아마존이 어펌의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페이팔은 자사의 BNPL 서비스 ‘페이인4’로 어펌을 맹추격하고 있다. 말 그대로 결제를 4번에 나눠서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미국 대형 소매업체들이 대부분 페이팔을 이미 쓰고 있다는 점이 페이팔의 강점이다. 애플페이로 결제사업을 하고 있는 애플도 지난 6월 관련 서비스인 ‘애플페이 레이터’를 출시할 계획을 발표했다. 스웨덴의 클라르나는 이 분야의 1위이지만 비상장사이며 호주의 애프터페이 역시 관련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기업이다. 이 기업들은 ‘핀테크’ 기업이다보니 금리 인상기 성장주 급락 장에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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