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포럼] 시장금리 하락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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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는데도 시장금리는 낮아지고 있다.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더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최근 시장금리 하락과 장단기 금리 차이 축소는 다가올 경기둔화뿐만 아니라 물가상승률 하락을 선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금리 하락에는 머지않아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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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를 대표하는 장기금리 가운데 하나가 국고채 10년 수익률이다. 이 금리가 지난 10월 21일에는 4.63%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한 달 정도가 지난 11월 24일에는 3.62%로 1.01%p 떨어졌다. 같은 기간 단기금리인 1년 국고채 수익률은 3.80%에서 3.79%로 0.01%p 하락하는 데 그쳤다.
장기금리에는 미래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기대치가 들어 있다. 장단기 금리 차이의 축소는 다가올 경기둔화를 의미한다. 실제로 각종 기관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한국은행은 8월 경제전망에서 내년 우리 경제가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11월 전망에서는 1.7%로 낮췄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월 2.3%에서 11월에는 1.8%로 내렸다. 과거 경험에 따르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지는 시기에 실제 성장률은 전망치를 밑도는 경우가 많았다.
필자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1% 안팎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가계소비가 예상보다 더 낮은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물가상승에 따라 실질소득이 줄고 있다. 주가지수(코스피 기준)가 지난해 6월 고점에서 30% 정도 하락했고,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주택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른바 소비에 역의 부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가계부채가 높은 상황에서 금리상승은 소비를 줄이는 또 다른 요인이다.
투자와 수출도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은행 자금순환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우리 기업이 가지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941조원이다. 높은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이 투자를 미루고 있다는 의미이다. 10월부터 수출이 전년동월에 비해서 감소세로 전환했고, 11월 들어서는 감소 폭이 더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기관이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는 것처럼 세계 경제가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총생산(GDP)을 구성하고 있는 소비, 투자, 수출을 고려하면 올해 4·4분기부터 내년 1·4분기까지는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6%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수요위축으로 물가상승률은 그보다 낮은 3% 안팎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시장금리 하락과 장단기 금리 차이 축소는 다가올 경기둔화뿐만 아니라 물가상승률 하락을 선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금리 하락에는 머지않아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가계대출 금리 중심으로 대폭 오르고 있는 대출금리 상승세도 한풀 꺾일 전망이다.
금리가 하락하면 주가와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될 것이다. 그러나 자산 가격을 결정하는 또 다른 요인은 경제성장률(혹은 기업이익 증가율)이다. 금리하락 폭보다 경제성장률이 더 많이 떨어진다면 금리가 하락해도 자산 가격이 상승하기 힘들다. 내년 1·4분기까지는 우리 경제와 자산시장에 이런 모습이 나타날 전망이다. 이제 물가와 금리보다는 경기둔화 속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시장금리 변동 추이로 이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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