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전기차 3만 시대…‘전기차 메카’ 위한 과제는?
[KBS 제주] [앵커]
제주도가 전기차 3만 대 시대를 맞았습니다.
민간에 보급한 지 10년 만인데요.
그동안의 성과와 ‘전기차 메카'로 거듭나기 위한 과제를 허지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2013년, 전국 최초로 전기차를 민간에 보급하며 전기차 시대를 열었던 제주도.
10년 만에 전기차 3만 시대를 맞았습니다.
도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2018년 만 대를 기록한 뒤 꾸준히 증가해 지난달 기준 3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전기차 점유율은 7%,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제주도는 2025년까지 렌터카 3천 대를 전기차로 전환하고, 지역 상인들을 위한 전기 이륜차도 보급할 계획입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 "더 나은 미래로, 그리고 탄소 중립을 해 나가는 새로운 도약의 지점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를 '전기차 메카'로 만들기 위한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전기차 충전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문제입니다.
[강한영/(사)제주전기차이용자협회장 : "직장인들이 저녁에 퇴근해서 (충전)하는데. 공영주차장에는 그때 몰리는 시간이다 보니까 충전하기가 좀 힘들고요."]
전기차 사용후배터리를 재사용하는 문제도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점입니다.
보통 10년 정도 사용하면 충전율이 70%까지 떨어져 전기차 배터리로서의 수명이 다 된 거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전기차에서 나온 사용후배터리를 활용해 제품을 만들어도, 시중에 판매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용후배터리를 가로등이나 농업용 기계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은 마쳤지만, 판매를 위한 국가 인증 제도가 마련돼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동훈/제주테크노파크 활용기술개발팀장 : "기업들이 (제품 개발에) 적극 투자도 못 하고, 기술 개발을 하더라도 상용화하지 못함으로써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다만, 태양광과 풍력 발전에서 나오는 전기를 사용후배터리에 저장한 후 다시 전기차 배터리에 충전하는 시스템은 실용화 단계에 근접했습니다.
전기차 산업의 급성장으로 타격을 입게 될 주유소 등 기존 자동차 산업 보호도 도 차원에서 고려해야 할 대목입니다.
제주도는 기존 산업의 피해를 따져보기 위해 고용노동부에 고용영향평가를 의뢰했다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정현지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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