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親尹)·거야(巨野)에 끼여… 협상파 주호영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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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치 전선이 가팔라지면서 여당 내 '협상파'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진땀을 빼고 있다.
자칫 잘못하다간 주 원내대표가 여야 합의를 통해 거두려고 했던 내년도 정부예산안 통과와 '여당의 입김이 들어간 국정조사' 모두를 이루지 못할 수 있는 궁지에 빠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보다 먼저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 등 친윤계 4인방을 한남동 관저로 불러 부부 동반 모임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주 원내대표에겐 부담스러운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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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내 운신의 폭 갈수록 줄어
尹 ‘부부동반모임 패싱’도 부담
그러나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29일에도 여야는 ‘평행선 대치’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는 민주당이 삭감한 윤 정부 핵심 사업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다 끝내 파행됐다.
민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만지작거리면서 국정조사 실시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국민의힘 내에는 친윤계를 중심으로 국정조사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형성돼 있다. 이 경우 야권이 단독으로 국정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자칫 잘못하다간 주 원내대표가 여야 합의를 통해 거두려고 했던 내년도 정부예산안 통과와 ‘여당의 입김이 들어간 국정조사’ 모두를 이루지 못할 수 있는 궁지에 빠진 것이다. 친윤계인 유상범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주 원내대표 본인이 협치를 주장한 부분에 대한 근거가 약해지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보다 먼저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 등 친윤계 4인방을 한남동 관저로 불러 부부 동반 모임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주 원내대표에겐 부담스러운 지점이다.
이날 주 원내대표는 중진의원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당 전열을 재정비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확정적으로 해임건의안을 내겠다고 밝히지 않았기에 저희도 (국정조사 보이콧과 관련한) 입장은 유보한다”며 “겨우 불씨를 살린 ‘예산안 처리 후 국정조사 합의’가 제대로 되도록 합의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야당에 협치를 재차 촉구했다.
국민의힘의 한 원내지도부는 주 원내대표의 상황과 관련해 “소수여당 원내대표 자리 자체가 무덤”이라고 말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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