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親尹)·거야(巨野)에 끼여… 협상파 주호영 ‘진땀’

김병관 2022. 11. 2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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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치 전선이 가팔라지면서 여당 내 '협상파'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진땀을 빼고 있다.

자칫 잘못하다간 주 원내대표가 여야 합의를 통해 거두려고 했던 내년도 정부예산안 통과와 '여당의 입김이 들어간 국정조사' 모두를 이루지 못할 수 있는 궁지에 빠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보다 먼저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 등 친윤계 4인방을 한남동 관저로 불러 부부 동반 모임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주 원내대표에겐 부담스러운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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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치 전선 가팔라지면서
여당내 운신의 폭 갈수록 줄어
尹 ‘부부동반모임 패싱’도 부담
여야 대치 전선이 가팔라지면서 여당 내 ‘협상파’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진땀을 빼고 있다. 대여 공세를 본격화하는 더불어민주당과 당내 ‘강경파’인 친윤(친윤석열)계 사이에 끼여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뉴스1
앞서 주 원내대표는 당내 반발 여론에도 야권이 요구하는 ‘이태원 압사 참사’ 국정조사 실시에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주 원내대표는 윤석열정부 첫 예산안 심사에 야당의 협조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명분으로 들었다. 국정조사 기간과 대상 기관 등을 여권에 최대한 유리하게 조정해 대통령실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도 있었다.

그러나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29일에도 여야는 ‘평행선 대치’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는 민주당이 삭감한 윤 정부 핵심 사업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다 끝내 파행됐다.

민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만지작거리면서 국정조사 실시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국민의힘 내에는 친윤계를 중심으로 국정조사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형성돼 있다. 이 경우 야권이 단독으로 국정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자칫 잘못하다간 주 원내대표가 여야 합의를 통해 거두려고 했던 내년도 정부예산안 통과와 ‘여당의 입김이 들어간 국정조사’ 모두를 이루지 못할 수 있는 궁지에 빠진 것이다. 친윤계인 유상범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주 원내대표 본인이 협치를 주장한 부분에 대한 근거가 약해지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보다 먼저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 등 친윤계 4인방을 한남동 관저로 불러 부부 동반 모임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주 원내대표에겐 부담스러운 지점이다.

이날 주 원내대표는 중진의원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당 전열을 재정비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확정적으로 해임건의안을 내겠다고 밝히지 않았기에 저희도 (국정조사 보이콧과 관련한) 입장은 유보한다”며 “겨우 불씨를 살린 ‘예산안 처리 후 국정조사 합의’가 제대로 되도록 합의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야당에 협치를 재차 촉구했다.

국민의힘의 한 원내지도부는 주 원내대표의 상황과 관련해 “소수여당 원내대표 자리 자체가 무덤”이라고 말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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