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마지막 황실 잔치, 120년 만에 공연 무대에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2022. 11. 2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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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잔치가 120년 만에 공연 무대에 오른다.

500년 조선왕조와 대한제국 시기를 포함한 마지막 궁중 잔치로 기록돼 있다.

연출과 무대 디자인을 맡은 박동우는 "대한제국이라는 시대적 정서와 궁중예술의 아름다움을 전통방식으로 무대에 재현하려 했다"며 "황제의 시선으로 구성한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관객이 궁중예술의 멋을 깊이 있게 감상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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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진연'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서 12월 16일부터 21일까지
국립국악원 제공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잔치가 120년 만에 공연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원은 "1902년(임인년) 11월 8일(음력) 거행된 '임인진연'을 12월 16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 8월 공연하려 했지만 당시 수도권에 쏟아진 폭우로 공연장에 침수 피해가 발생해 12월로 늦췄다.

'임진진연'은 고종의 즉위 40주년과 나이 60을 바라보는 망륙(望六)인 51세를 기념하기 위한 잔치다. 500년 조선왕조와 대한제국 시기를 포함한 마지막 궁중 잔치로 기록돼 있다.

국립국악원은 "임인진연은 급변하는 개화기에 국제적으로는 황실의 위엄을 세우고 내부적으로는 군신의 위계질서가 엄격한 국가적 의례를 선보여 자주국가 '대한제국'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당시 진연(進宴·궁중에서 베푸는 잔치)은 외진연(남성 신하들과 함께 함)과 내진연(황태자와 황태자비, 좌·우명부, 종친 등이 함께 함)으로 나뉘어 행해졌다. 이번 공연은 예술적 측면이 강한 내진연을 무대 공연으로 되살린다. 1902년 내진연을 재현하는 건 처음이다.

이번 공연은 당시 진연의 상세 내역이 기록된 '진연의궤'와 '임인진연도병' 등 기록 유산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주렴(朱簾·붉은 대나무발)과 황색 휘장막을 활용해 황제의 공간과 무용·음악의 공간을 구분한 점이 눈에 띈다.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은 황제에게 7차례 술잔을 올린 예법에 맞춰 궁중음악(보허자·낙양춘·해령·본령·수제천·헌천수)과 궁중무용(봉래의·헌선도·몽금척·향령무·선유락)을 선보인다.

객석을 황제의 어좌로 설정해 관객이 황제의 시선에서 진연을 마주할 수 있도록 시야를 설정한 점도 돋보인다.

연출과 무대 디자인을 맡은 박동우는 "대한제국이라는 시대적 정서와 궁중예술의 아름다움을 전통방식으로 무대에 재현하려 했다"며 "황제의 시선으로 구성한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관객이 궁중예술의 멋을 깊이 있게 감상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8세 이상 관람 가능.

국립국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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