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초대석] 세계 식량 산업 '빨간불'…식량안보 어떻게 지킬까?

황인표 기자 2022. 11. 2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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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현장 오늘 '오후초대석' -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밀수입에 큰 차질이 빚어졌었죠? 관련 제품 가격도 급등했었는데요. 당시 식량안보에 비상이 걸린 겁니다. 이런 때에 바빠지는 곳이 aT(에이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입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책임을 맡고 있는 곳이죠. 김춘진 사장 모시고 식량안보 상황,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량안보와 연결하니까 굉장히 큰 일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화면에도 김치가 나오는데 요즘 김치 담그느라 주부들 고생했습니다. 김치의 날을 전 세계에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다는데 김치의 날이 지났죠?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지났습니다. 

[앵커] 

11월 22일. 사실 김치의 날을 잘 모르시는 분도 있는데 김치의 날, 의미는 뭡니까?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11가지의 재료로 김치를 만들어서 22가지의 효능이 있다. 그래서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정했습니다. 11가지 이상의 재료를 쓰는 거죠. 그리고 22가지 이상의 효능, 100가지 이상의 효능이 있습니다. 

[앵커] 

11월 22일. 그런데 우리나라에 김치의 날이 있는데 미국에도 김치의 날이 정해졌다는 게 어떻게 된….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중국에서 파오차이라고 해서 자기 나라가 종주국이라고 이야기하죠. 

[앵커] 

김치가 자기 나라 거라고 황당한 주장을 하죠?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이번에도 월드컵, 우리 선수단에게 비록 졌지만 잘 싸웠지 않습니까? 김치를 보냈어요. 김치 먹고 잘 싸워라. 그런데 중국 네티즌들이 종주국이 자기 나라인데 무슨 김치냐고 엄청나게 댓글도 많이 달고 비난했죠. 그래서 중국이 자기네 거라고 주장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세계 최강국이 미국이잖아요. 그래서 미국에서 김치의 날을 정하고 인정받으면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해서 캘리포니아주에 먼저 시도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가 김치의 날을 주의회에 통과시켜서 재정했고요. 동부지역에서도 김치데이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뉴욕주를 노크했죠. 그런데 버지니아주가 먼저 됐어요. 버지니아주 다음에 뉴욕주. 그리고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에서 6월 28일, 만장일치로 의회를 통과했죠. 그래서 김치데이가 제정되었습니다. 아울러 의회 통과시켜서 제정한 주고, 또 주지사가 선언한 주가 있어요. 김치데이를 선포한 주들. 대표적으로 '한국의 사위'가 있는 메릴랜드 주. 그리고 미시간 주, 조지아 주, 텍사스 주. 얼마 전에 페어뱅크스에서 김치데이를 선포했죠. 그래서 많이 확산될 예정인데요. 

[앵커] 

많은 주가 김치데이를 제정해서 김치의 종주국 한국을 증명해주고 있는데 미국 연방정부, 연방의회차원에서도 김치데이를 제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다는데 진전이 있습니까?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미국에서 하원에 김치 결의안을 제출했어요. 그래서 의원 11명이 발의했죠. 지난번 낸시 팰로시 하원 의장이 한국에 오셨을 때 한국의 김진표 의장께서 공식적인 의제로 선정해서 성명서에도 포함시켰습니다. 그래서 12월 6일을 D-day로 삼았는데 상당히 어렵지만 최대한 노력하고, 또 안 되면 될 때까지 노력해야겠죠. 

[앵커]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김치의 날이 제정되는 노력을 우리 김춘진 사장님께서 열심히 하시는군요. 또 중요한 주제 식량 안보입니다. 요즘 전쟁이다, 기후변화다 식량 안보에 위기 상황이 많은데요. 우리나라의 식량 안보 상황, 어느 정도 갖춰져 있습니까?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저희가 식량안보 지수를 런던에서 매년 발표하죠.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서 발표하는데 거기에 보면 우리나라 식량안보지수가 세계 39위이다.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입니다. 

[앵커] 

아주 낮네요, 우리나라.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그리고 문제는 경향이 계속 떨어져요. 2021년에는 세계 30위, 2020년에는 29위, 2018년에는 25위. 이렇게 갈수록 자꾸 떨어지는 경향이죠. 그래서 무척 걱정스럽습니다. 여기에 보면 식량 안보 지수를 발표하는데 문제는 여기에 대한 대책이 113개 국 조사국 가운데서 5년 연속 최하위입니다. 

[앵커] 

식량안보 지수를 높이기 위한, 식량 안보를 확고히 하기 위한 노력이 최하위다? 국가적으로 부끄러운 일인데 그러면 우선 다른 나라들은 식량 안보를 위해서 어떻게 노력하고 있습니까?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우선 이웃 나라 중국을 살펴보도록 하죠. 우리나라는 곡물 자급률이 20.2%죠. 그런데 중국은 91%나 돼요. 그럼에도 1990년부터 법으로 100%의 식량을 저장하도록 되어 있어요. 그리고 지방정부에서 주산지는 2개월치, 겹치는 주는 4개월치. 그리고 소비자는 6개월치로 저장하도록 되어 있죠. 아울러 일본을 봐도 밀은 2~3개월치, 그리고 쌀은 100만 톤, 사료는 1개월치. 이렇게 저장하고 있고. 싱가포르는 쌀을 100% 수입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수입업자에게 200%를 수입하게 하는 거죠. 그래서 100%는 저장하고 100%는 식량으로 쓰고. 그만큼 식량 안보에 대해 각국들이 유사시에 대비해 저장합니다. 우리가 코로나19 때문에 걱정이 많지 않았습니까. 코로나19가 생기니까 국경을 봉쇄하죠. 비행기도 못 뜨게 하고 배도 믓 뜨게 하고. 그렇게 되면 외국에 아무리 곡물이 많이 쌓여 있어도 한 톨도 가져올 수 없죠. 그래서 이런 일이 오랫동안 지속되었다면 과연 우리는 식량안보 측면에서 어떻게 했을까. 무척 걱정이 되죠. 

[앵커] 

식량 자급률이 워낙 낮은 나라인데 다른 나라는 상당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그러면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수급 안정을 관리하고 책임지는 회사잖아요. 식량안보를 확고히 하기 위해 aT는 어떤 일을….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우선 첫 번째로 국내 자급률을 높여야겠죠. 그래서 자급률을 높이는 데 혼신의 힘을 다 기울이고 있고. 아무리 자급률을 높인다 해도 현재 20.2%의 곡물 자급률이지 않습니까. 4/5를 외국에서 사 와야 해요. 그래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여기 보면 민간이 돈을 버는 모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식량안보를 위한 콤비나트 시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앵커] 

콤비나트라는 게 어떤 시대를 말하나요.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콤비나트는 하나의 기지죠. 저장과 가공 처리를 함께 할 수 있는 기지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앵커] 

전략적 비축 기지를 말한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그래서 큰 배로 미국에서 곡물을 수입하지 않습니까. 큰 배로 수입하면 10만 톤짜리. 10만 톤짜리 배로 수입하면 물류비가 적게 들어요. 그래서 항만에 벌크 전용 2대를 대고. 그다음 거기서 석션과 기계식 하역 장비가 있죠. 그걸 바로 하역해서 거기에 싸일러를 지어서 싸일러에 저장하는 거죠. 그럼 예를 들어 콩을 수입한다면 콩을 저장하고, 그 옆에 콩기름을 짜는 공장을 만드는 거죠. 그래서 콩기름을 짜고, 콩기름을 짜고 나면 대두박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 대두박으로 바로 또 사립 공장을 만들고. 또 바로 배로 실어나갈 수 있게 만들고. 국내 콩기름이나 이런 걸 실어나갈 수 있게끔 트럭도 효율적으로 운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거죠. 그래서 쌀도 그렇게 저장하고, 옥수수도 그렇게 저장하고, 밀도 그렇게 직접화시켜서 한다면 민간이 돈을 버는 모델이거든요. 

[앵커] 

민간이 참여해서 하는 건가요?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네, 민간이 돈을 벌면 싸일러를 짓고 그걸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국가는 최소한 항만은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서 벌크 전용 부두를 1차적으로 만들어주면 그다음에는 민간업자들이 들어오는 거죠. 그래서 하림의 김홍국 회장님도 그런 모델이라면 참여하겠다. 그래서 1차적으로 국가에서 벌크 전용 부두를 만들어주면 좋겠다. 예를 들면 새만금항을 건설 중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새만금항에 벌크 전용 부두를 만들고, 배 위에 250만 평을 매립할 거거든요. 매립하기 전에 싸일러를 만들 때는 콘크리트 구조물인데 매립할 필요가 없죠. 그래서 구조물을 미리 만들어 놓는다면 나중에 싸일러 만들 때 또 파야 하는데 내려가는 비용이 절감되고, 파는 비용도 절감되고. 그렇게 한다면 저는 1석 2조, 3조다. 

[앵커] 

그럼 언제쯤 구체화된 계획이 있습니까?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그래서 지금 현재 저희가 TF팀도 만들고 자문위원회도 구성하고, 고대 식량안보 재단과 함께 토론회도 하고. 이런 과정을 거쳐가면서 정부 측에 벌크전용부두를 만들어달라. 1차 단추를, 첫 단추를 잘 꿰매야겠죠. 

[앵커] 

그래야만 싸일러를 건축할 수 있는 기업이 나타날 수 있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그렇죠. 그다음에는 민간이 들어오는 거죠. 그래서 현재는 부두를 민간업자가 항만을 건설해서 들어오라고 되어 있는데 아마 그렇게 되면 민간업자가 들어오지를 않죠. 

[앵커] 

정부가 나서서 도와줘야 한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그래서 일본에 가봤더니 일본은 이미 이렇게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일본의 오카야마 현에 구라시키 항만 보면 거기도 11만 톤짜리. 그리고 카지마 항에는 25만 톤. 젠노 회사, 한 회사만 그렇습니다. 그런 것들이 6개 회사가 거기에 단지를 이루고 있고. 거기뿐만 아니라 작년에는 홋카이도에도 그런 시설을 만들고. 그래서 일본은 여러 군데에 다가 그런 시설을 직접화시켰습니다. 

[앵커]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우리는 하나도 없으니까. 우크라이나 사태 때 만약 이런 게 되어있었더라면 밀도 걱정은 안 했을 텐데요.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그렇죠. 우리가 국내에 가공 처리하고, 쌓아놓는 시설이 있어서 민간업자들이 쌓아놨다면. 유사시에 우리가 먹으면 되는 거죠. 그런 협약을 맺어서 민간 회사들이 외국에서 들어온다고 하면 일단 유사시에는 우리가 쓰겠다고 하면 되죠.

[앵커] 

앞으로 그런 일이 없어야겠지만, 식량 안보 위기 상황을 맞았을 때 바로 aT가 준비하는 식량 식품종합가공 콤비나트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순차적인 계획이 잘 되기를 기도해보겠습니다. 식량 안보 관련 얘기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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