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 스프] 월드컵이 일깨운 것들, 그리고 '나비효과'

안혜민 기자 2022. 11. 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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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싸'들의 프리미엄 레시피, 지식구독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 스프입니다. <이브닝 스프>에는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이브닝 브리핑’과 그날 그날 이슈를 간명하게 살펴보는 ‘뉴스스프링’이 담겨 있습니다. 11월 29일 오늘의 <이브닝 스프> 전해드립니다.

- [이브닝 브리핑] 월드컵이 일깨운 것들, 그리고 '나비효과'
- [뉴스스프링] "시진핑 퇴진" 동시다발 시위...심상치 않은 이유

- [뉴스스프링] "업무개시명령 발동!"...업무만 계속되면 답이 나올까

먼저 이브닝 브리핑입니다. 월드컵은 축구 너머에 있는 것들을 일깨워 주기도 하고, 뜻밖의 나비효과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중국의 백지시위인데요, 관제시위 외에는 보기 어려운 중국에서 '반봉쇄'를 넘어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고 있죠. 이란의 인권 상황을 둘러싼 국제적 파장도 커지고 있네요.
 

'노 마스크' 관중 본 중국인, 시위 확산


중국에서 '백지시위'가 확산하고 있는데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반대로 시작해 점점 자유와 인권을 외치며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비판까지 입에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시위의 성격이 '반봉쇄'에서 '반정부'로 변하고 있는 거죠. 중국 당국은 물론 서방에서 예의주시하는 이유도 이런 시위 성격의 변화 때문이죠.

시위의 도화선과 촉매제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우선 도화선이 된 건 11·24 우루무치 화재 참사로 볼 수 있죠.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아파트에서 화재로 10명이 숨졌는데요, '코로나 봉쇄 탓에 인명피해가 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희생자 추모와 코로나 봉쇄 항의 시위로 번진 거죠.

시위가 확산한 촉매제로 카타르 월드컵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이역만리 중동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이 어떻게 시위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홍콩의 명보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마스크를 벗고 응원하는 전세계 관중을 본 중국인들이 분노를 공개적으로 표출하고 있다는 분석 기사를 실었습니다. 명보는 "3년 동안 고위층이 조금도 변함없이 제로 코로나를 강조하자 기층 간부의 이행 능력은 갈수록 과장됐다. 이러한 억압된 분위기가 이미 여론의 '질적 변화'를 유발했다"며 한계에 이른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진단했죠.

그러면서 "월드컵이 시작된 지 며칠 만에 중국 인터넷에서 방역 정책에 대한 목소리가 빠르게 바뀌었다. 사람들은 최근 분노를 공개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는데요, 월드컵이 억눌린 중국인들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한 거죠.

실제로 SNS에 코로나 방역에 관한 '열 가지 질문'이라는 글이 올라왔는데요,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은 마스크를 쓰지도 않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들이 중국인과 같은 행성에 사는 게 맞느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그들을 해치지 않느냐"고 꼬집는 글이 큰 화제가 됐다고 합니다.
 

관중석 안 보이게... 중계 화면도 바꿨나?


중국 당국이 하다하다 월드컵 중계화면을 검열한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마스크 쓰지 않은 응원단 화면을 의도적으로 가리고 있다는 거죠. SNS에도 FIFA 공식 화면과 중국에서 방영되는 화면을 비교하는 영상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비교 영상을 보면, FIFA 화면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응원단이 국기를 흔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중국 관영 CCTV는 선수와 대회 관계자, 경기장 모습으로 바꿔 내보낸 걸 알 수 있죠.
 
AFP 통신은 CCTV는 사람들의 얼굴을 구별하기 어려운 원거리 화면과 비교적 관중이 적은 곳을 담은 영상을 내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국이 중계화면을 검열하면서 일부 화면을 차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마스크 없이 경기를 즐기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중국인들의 코로나 봉쇄에 대한 반감을 자극하고 있다는 걸 시인하는 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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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premium.sbs.co.kr/article/6h-rY7E9lK ]
 

[뉴스스프링] "시진핑 퇴진" 동시다발 시위... 심상치 않은 이유


중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대학가에서 시작된 시위는 상하이, 우한, 청두, 란저우, 광저우 등 주요 도시는 물론, 수도 베이징으로까지 번졌습니다. "공산당 퇴진", "시진핑 퇴진", "독재 반대"라는 구호까지 등장했습니다.

왜 중요한데?

● 이전에도 산발적인 봉쇄 반발 시위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먹을 것을 달라",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달라"와 같은 '생계형' 시위였습니다.

● 그러다보니 시위 주체도 농촌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온 '농민공'들이었습니다. 정저우 폭스콘 공장 시위와 광저우 섬유단지 노동자들의 시위가 그랬습니다.

● 하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다릅니다. 25~27일 사흘 동안 중국 전역 51개 대학에서 시위가 일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모교인 칭화대에서도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1989년 톈안먼 사태처럼 대학생들이 주체로 나선 것입니다.

● 단순한 방역 조치에 대한 불만을 넘어 '자유'와 '민주주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금기시돼 온 공산당과 시진핑 주석을 입에 올리고, "검열 반대"까지 외치고 있습니다. 그동안 쌓였던 체제 불만이 한꺼번에 표출되는 양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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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premium.sbs.co.kr/article/Cqk-nFH31J ]

 

[뉴스스프링] "업무개시명령 발동!" 업무만 계속되면 답이 나올까


화물연대 파업 참가자에 대한 업무 복귀 명령 안건이 오늘(29일) 국무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화물연대 파업 참가자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다고 밝혔습니다. 업무개시명령, 쉽게 말하면 특정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법률로 업무를 개시하도록 강제하는 제도인데요, 윤 대통령은 경제는 한 번 멈추면 돌이키기 어렵고 다시 궤도에 올리는데 많은 희생과 비용이 따른다며 파업 참가자들의 업무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왜 중요한데?

● 우선 시멘트 업종이 대상인데, 업무개시명령권이 화물차운수사업법에 지난 2004년 도입된 후 실제 발동된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화물차운수사업법은 운수종사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화물운송을 집단으로 거부해 국가 경제에 매우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거나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국토부장관이 업무개시를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국무회의 심의 의결 직후, 곧바로 시멘트 업계 운송 거부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습니다. 명령을 송달받은 운송사업자 및 운수종사자는 송달받은 다음 날 24시까지 업무에 복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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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premium.sbs.co.kr/article/eej1C3eO_B ]
 

안혜민 기자hyemin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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