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北도발, 문제해결에 도움 안돼…직접 만나 현안 논의를”
“남북간 현안, 결국 대화로 풀 수밖에 없어”
“北, 더이상 尹정부 진정성 왜곡하지 말라”
‘담대한 구상’ 호응땐 제재 해제·완화 용의
이날 권 장관은 북측에 “조만간 바로 이곳 판문점에서 직접 마주해 남북 간 현안들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이 취임 후 판문점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남북 간 모든 현안은 결국 대화를 통해 단계적으로 풀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언제 어디서든 어떤 형식의 대화라도 북한이 원하면 (권 장관 본인이) 나갈 의지가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대화를 통해 정치·군사적 대결 상태를 해소하고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를 포함해 남북 간 상호 관심사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며 함께 해결책을 찾자고 거듭 제안했다.
권 장관은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것은 남북 모두에게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다”며 잇따른 도발이 오히려 북한을 곤경에 빠드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북한 당국이 저에 대해 여러 험한 말들을 하고 있지만 개의치 않고 열린 자세로 (북측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이 자리에서 “더 이상 북한은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진정성을 왜곡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등 북측 인사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자신을 여러 차례 거론하며 욕설을 퍼붓고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인 ‘담대한 구상’을 폄훼한 것을 감안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그는 북측이 ‘담대한 구상’에 호응해 나온다면 이에 상응한 조치를 추진하기 위해 유엔 결의 등 국제적 차원의 대북제재는 물론 5·24조치 등 한국 차원의 독자제재도 풀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이날 유엔사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곳곳을 둘러봤다. 그는 지난 2017년 북한군 병사 오청성 씨가 이곳을 통해 귀순했을 때 북측이 종격을 가했던 자리에 남은 탄흔을 손으로 만져봤다.
권 장관은 남북을 가르는 콘크리트 경계석이 위치한 판문점 내 회의장 근처에서는 지난 2019년 탈북어부 강제북송 당시 어떤 통로를 통해 북측에 인계됐는지 묻기도 묻기도 했다. 이어 그 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넘었던 남북 간 콘크리트 경계석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현직 통일부 장관이 판문점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20년 9월 이인영 당시 장관 이후 약 2년 2개월 만이다. 권 장관은 약 40년 전 경기도 파주 제3땅굴을 견학한 적은 있지만, 판문점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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