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주유소 했는데 기름 떨어진 건 처음”… 허탕 친 시민들은 발 동동 [현장르포]

이진혁 입력 2022. 11. 2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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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없어요. 다 떨어졌어요."

이날 서초구의 한 주유소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그대로 발길을 돌린 송모씨(32)는 본지 기자의 질문이 20초 이상 길어지자 남은 휘발유가 소모될까 봐 시동을 껐다.

송씨는 "벌써 두번째로 주유소를 찾았다가 휘발유가 없어서 돌아서는 길"이라며 "다른 주유소를 찾아야 하는데 이동하면서도 기름이 소모되니까 큰일"이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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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대란' 주유소
화물연대 파업 여파 휘발유 품절
차량 줄줄이 주유 못 하고 돌아서
“비축분 더 없는데” 업주들도 막막
29일 오후 1시 11분께 서울 서초구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품절됐다는 안내를 게시했다. 사진=노유정 기자
"휘발유 없어요. 다 떨어졌어요."

29일 서울 서초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모씨(58)는 차량을 몰고온 손님을 하나씩 다시 돌려보냈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부터 2시까지 30분간 승용차 5대와 오토바이 1대가 휘발유를 채우지 못하고 그대로 주유소를 빠져나갔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엿새째로 접어들면서 주유소 '기름대란'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가 휘발유 품절 사태를 겪고 있다. 지난 28일부터 서울 일부 주유소에서 휘발유 품절 현상이 빚어지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피해 주유소가 늘고 있다.

휘발유를 채워야 하는 시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서초구의 한 주유소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그대로 발길을 돌린 송모씨(32)는 본지 기자의 질문이 20초 이상 길어지자 남은 휘발유가 소모될까 봐 시동을 껐다. 송씨는 "벌써 두번째로 주유소를 찾았다가 휘발유가 없어서 돌아서는 길"이라며 "다른 주유소를 찾아야 하는데 이동하면서도 기름이 소모되니까 큰일"이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주유소 업주들은 급격히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40년간 주유소를 운영했다는 사장 김모씨(58)는 "기름이 떨어진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김씨는 "주유소마다 비축탱크 크기와 손님 수가 다르지만 보통 일주일 정도면 비축분을 다 쓰게 된다"며 "지금 우리도 일반 고객이 아니라 외상거래처에 줄 휘발유를 남겨두고 있지만 이마저 이틀이면 다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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