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톈안먼 주역` 왕단 "시위 유혈진압하면 공산당 붕괴"

박영서 2022. 11. 2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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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대만의 영자지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왕단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중국인들의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에 관한 글을 올리면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왕단은 페이스북에 글을 게시한 다음 날인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자신이 현재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臺北)에 있다면서 중국 대도시 곳곳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에 흥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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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왕단 유튜브 채널

'6.4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톈안먼 사태) 주역인 왕단(王丹·사진)이 중국 공산당 정권이 엄격한 코로나 봉쇄 정책을 완화하는 대신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를 유혈 진압한다면 공산당 체제가 붕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29일 대만의 영자지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왕단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중국인들의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에 관한 글을 올리면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왕단은 "역사는 되풀이된다.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은 1991년 구(舊)소련의 해체를 고려한다면 하룻밤 사이 체제가 전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고 썼습니다.

왕단의 이런 경고는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이른바 '백지 시위'가 지난 주말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를 비롯한 중국 주요 도시에서 발생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와 목격자들에 따르면 일요일인 지난 27일 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량마차오루(亮馬橋路) 인근에서 시민들은 아무런 구호도 적지 않은 A4 용지를 든 채 "봉쇄 대신 자유를 원한다" "문화혁명 말고 개혁이 필요하다"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백지 시위는 2020년 홍콩에서 일어난 국가보안법 반대 시위 때에도 등장한 바 있습니다.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왕단은 페이스북에 글을 게시한 다음 날인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자신이 현재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臺北)에 있다면서 중국 대도시 곳곳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에 흥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왕단은 타이베이 자유광장에서 소규모 연대 시위를 이끌었다고 전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왕단은 자유광장에서 열린 연대 시위에 '중국인의 생명 또한 생명이다(中國人的命也是命)'라는 글귀가 적힌 A4 용지를 들고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왕단은 "만일 중국 공산당이 (톈안먼 사태 발생 후) 33년이 흐른 오늘날 유혈사태를 되풀이한다면 중국 공산당은 과거보다 더 큰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왕단은 1989년 톈안먼 사태 당시 베이징대 역사학과 학생으로 민주화 시위를 주도했습니다. 왕단은 두 차례에 걸쳐 7년 동안 수감생활을 하다가 1998년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가석방되어 자유를 찾았습니다. 이후 왕단은 미국으로 망명해 하버드대에서 역사와 동아시아언어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현재 그는 미국 현지에 머물거나 대만을 오가면서 중국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촉구하는 집회와 모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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