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스페이스포럼2022] 제약·자동차·해상…우주산업에 도전장

29일 열린 코리아스페이스포럼2022에 안형준 STEPI 연구위원, 이준희 보령 상무, 김세훈 현대자동차 책임매니저, 송민준 아라스페이스 대표(왼쪽부터)가 참여했다. 온라인 캡처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우주산업 시장 규모는 약 440조원으로 우주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와 한국형 달 탐사선 다누리의 발사 성공으로 국내에서도 우주산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제약, 자동차, 해양 등 타분야에서도 우주산업에 뛰어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

29일 서울 서초구 JW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스페이스포럼 2022'의 마지막 세션에서는 '우주경제 외연을 확장하다'라는 주제로 비우주산업 기업들의 우주를 향한 도전을 소개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기획한 세션으로 안형준 STEPI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이 진행을 맡았다.

제약기업으로 출발한 보령은 다양한 분야로 확장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올해 초 사명을 보령제약에서 보령으로 변경했다. 이준희 보령 상무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령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한 결과 케어 인 스페이스(CIS)라는 이름으로 우주의료 문제에 대한 사업화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주인은 가장 건장하고 건강한 사람들을 선발해 보내지만 앞으로 열릴 우주여행 시대에는 아픈 사람들도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우주공간의 인간 활동에 있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찾고 대비하기 위해 'CIS 챌린지'를 개최해 우주에서 헬스케어 솔루션을 찾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령은 CIS 챌린지를 통해 지난 4월 40개 팀의 지원을 받았고 8월에는 이 중 16개 팀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피치 대회를 개최했다. 챌린지는 총 세 단계로 아이디어를 공모 받아 평가를 처셔 사업화를 진행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이외에도 보령은 상업용 민간우주정거장을 짓는 미국 스타트업 액시엄 스페이스에 투자하는 등 우주의료에 다각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올해 7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 6곳과 함께 '달 표면 무인 탐사 모빌리티' 기술 협력 협약을 맺고 향후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범용 모빌리티 플랫폼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김세훈 현대자동차 책임매니저는 "사람이 갈 수 있는 곳에는 어디든 모빌리티가 필요하다"며 "사람이 가는 곳에는 로봇이 갈 수 있고 사람이 못가는 곳에도 로봇이 가 사람의 경험을 확장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수소에너지를 달에서 활용하겠다는 아이디어로 선행 연구도 수행 중이다. 김 책임매니저는 "수소에너지 자체가 우주 연구로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모빌리티를 작동하기 위해 달에서도 수소연료전지는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시기는 자원 수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라스페이스는 본래 해양 및 수중환경에서 엔지니어링·공사를 진행하던 기업이었는데 최근 발사체의 해상발사로 분야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송민준 아라스페이스 대표는 "발사체를 싣고 적도 인근에서 발사하면 연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며 "제주 먼바다인 이어도 파랑초 인근 해역이 장기적 상시 운영이 가능해 해상발사에 가장 유리한 지점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예산이 충분치 않아 민간기업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준희 보령 상무가 29일 열린 '코리아스페이스포럼 2022'에서 우주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온라인 캡처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