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따상’기업 중 절반은 한 달 내 마이너스 수익률… 공모주 가격 왜곡 잡을 수 있을까

정현진 기자 2022. 11. 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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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기업 6곳 중 4곳은 상장일 1개월 후 상장일 종가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국내 증시가 부진했던 점을 감안해도, 공모가의 두 배에 시초가가 형성된 것도 모자라 장중 상한가까지 도달했던 종목들이 한 달 만에 수익률이 크게 하락했다는 것은 상장 당일 적정 가격 발견에 실패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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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따상’ 기업 6곳 중 4곳은 상장 한 달 후 마이너스 수익률
금융위 “상장 당일 가격 변동폭 60~400%로 확대”
업계 “가격 변동폭 확대되면 적정 공모가 발견에도 도움”

올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 형성 후 장중 상한가)’기업 중 절반이 넘는 기업이 상장 후 1개월 내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주의 상장 당일 시초가가 기업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를 완화하기 위해 금융위원회가 상장 당일 가격 변동폭을 확대한다는 방안을 내놨다.

그래픽=손민균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기업 6곳 중 4곳은 상장일 1개월 후 상장일 종가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1월 24일 상장한 케이옥션의 경우 시초가가 당시 공모가(2만원)의 두 배인 4만원에 형성됐고, 시초가 대비 1만2000원(30%) 오른 5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한 달 만에 주가가 반토막이 나며 2만원대 중반(무상증자 시행 이전 기준)으로 내려앉았다. 포바이포(-42%), 에스비비테크(-24%), 유일로보틱스(-6.7%)도 상장 한 달 후 주가가 상장일 종가보다 하락했다.

올해 국내 증시가 부진했던 점을 감안해도, 공모가의 두 배에 시초가가 형성된 것도 모자라 장중 상한가까지 도달했던 종목들이 한 달 만에 수익률이 크게 하락했다는 것은 상장 당일 적정 가격 발견에 실패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제한된 가격 변동 폭 탓에 시초가가 기업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상태에서 장 초반 초단타 매매를 노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가격 왜곡 현상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상장 당일 개장하자마자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의 거래가 정지되는 등의 현상이 반복되면서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의 투기 심리를 자극해 IPO(기업공개) 시장의 건전성을 해친다는 것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책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한국거래소 제공

이에 금융위원회는 IPO 시장의 건전성 제고를 위해 상장 당일 거래 가격을 결정하는 공모가 기준 가격 변동폭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현행 공모가 기준 90~200%로 제한된 가격 변동폭을 60~400%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28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제4차 릴레이 세미나’에서 “따상’, ‘따따상(이틀 연속 상한가 기록)’ 등으로 인해 상장 직후 수일간 주가 급등락이 이어지고 가격 기능을 왜곡하는 현상을 완화하겠다”면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금융위 방안에 대해 업계에서는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가격의 변동 가능 범위가 넓어지면 ‘따상’을 노리고 무작정 공모에 참여하는 허수성 청약이 줄어들며 적정 공모가를 찾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국내 주가 상·하한가 제도 자체도 점진적으로 상·하방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도 확대되면 주가 변동성을 낮추는 데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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