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문화는 쌍방 소통···해외 트렌드 배우며 韓 널리 알릴 것"

최수문 기자 2022. 11.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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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20주년 맞아 '글로벌화 확대' 선언
동묘·처용 등 관광지 스토리텔링 강화
전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 매력 뽐낼 것
12월1일 '20주년 기념행사' 개최
[서울경제]

“문화는 일방적일 수 없고 쌍방적이야 합니다. 한국을 알리는 것과 함께 외국도 공부해야 합니다. 문화와 관광 연구의 글로벌라이제이션(글로벌화) 사업을 확대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말씀드립니다.”

28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김세원(62·사진) 원장은 올해로 개원 20주년을 맞은 연구원의 비전으로 ‘글로벌화’를 주장했다. 김 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첫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으로서 취임 한 달 만인 이날 인터뷰를 가졌다. 문화관광연구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관광 국가정책 연구기관이다. 그는 “제 전공이 비교 문화”라며 “한류 등 우리 문화를 세계에 확산하고 또 다른 나라의 문화를 우리도 배우는 관점에서 연구원의 자세를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양방향에서의 글로벌화를 강조했다. 우선 일본이나 중국 등 아시아에 다소 치우친 문화·관광 연구 협력 대상을 유럽 등으로 넓힐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김 원장은 “프랑스 등 유럽연합 국가들이 어떤 문화·관광 정책을 취하면서 역내 관계를 조율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은 중국·일본 등과 갈등 관계에 있는 우리에게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해외 파견 연구 인력이 없는 연구원으로서는 이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연구원의 문화·관광 정책 연구 성과의 확산도 더 강화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세계인들이 궁금한 우리의 문화 저력, K컬처의 매력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이른바 ‘아시아 문화 수도’ 등을 선정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문화 수준을 평가하는 작업을 연구원이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K컬처의 확산을 위해서는 우리 문화와 관광지에 대한 스토리텔링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400년 된 관우 사당 ‘동묘’에 대한 중국인, 경주의 1000년 된 ‘처용 설화’에 대한 아랍인의 관심을 각각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의 정책 연구 대상에서 문화 콘텐츠의 비중을 높이면서 문화 산업을 강화할 의지도 내비쳤다. 김 원장은 “문화는 국격을 높이는 역할도 있지만 비즈니스 차원에서도 중요하다”며 “산업 측면에 더 중점을 둬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문화관광연구원은 브랜드를 ‘문화·관광·콘텐츠 분야 정책연구기관’으로 규정했다. 기존에는 정책 연구 대상이 ‘문화·관광 분야’였다. ‘콘텐츠’가 보다 강조된 셈이다.

김 원장은 연구원 자체의 연구 능력 심화도 주문했다. 정책 연구 결과를 문체부 등 국가기관 등에 제공하는 데서 더 나아가 이를 국내외 다른 기관이나 기업에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봤다. 김 원장은 “우리나라에 관심 있는 외국 기업들이 많은데 우리의 정책 연구 결과를 심화해서 그들에게 팔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와 관광 정책에 대해 효과를 분명히 하고 따지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다. ‘퍼주기식 정책’은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프랑스 영화 산업이 미국 할리우드에 버금가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많이 뒤떨어졌다”며 “보조금 때문으로, 이에 매달리는 문화·예술인들이 있는데 이렇게 해서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적인 효과를 따지고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고려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 기술경영학 석사, 고려대 국제통상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동아일보 기자·유럽특파원 등을 거쳐 고려대 국제·IT대학원 초빙교수, 가톨릭대 영어영문학부 부교수를 역임했으며 지난달 28일 제9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으로 선임됐다.

한편 문화관광연구원은 12월 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 호텔에서 개원 20주년 기념행사를 갖는다.

/최수문 기자 chsm@sedaily.com, 사진=오승현 기자

최수문 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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