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걸쳐 한일간 가교…그 헌신 조국은 안 잊어"
日 효고현서 수상 기념 축하연
"뿌리를 잊지 않고 일본에서 살아왔는데 조국에서 이렇게 의미 있는 상을 줘서 감사합니다."
최종태 야마젠그룹 회장의 무궁화훈장 수상 기념 축하연이 지난 28일 일본 효고현 ANA크라운플라자호텔고베에서 열렸다. 그는 지난해 10월 일반인이 정부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의 훈장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는데, 코로나19로 축하 행사를 미뤄오다가 이날 개최했다.
축하연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겸 대한골프협회 명예회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등 320여 명이 참석했다.
한창우 마루한그룹 회장과 이영현 월드옥타 명예회장, 김방수 재일한국상공회의소 회장 등 한상들도 이날 축하연을 함께했다.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과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친선협회 중앙회 회장, 다케다 쓰네타다 일본골프협회 명예회장 등 일본 측 인사들도 참석했다.
효고 재일한국상공회의소 회장단은 최 회장에게 그림 선물을 증정했다. 제작자는 최 회장의 차남 최아희 작가다.
손경식 회장은 "최 회장은 동포사회의 사업활동을 촉진하고 애로를 타개하기 위해 역할을 많이 했다"며 "일본은 한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로, 최 회장을 비롯한 유력한 동포들이 양국 관계에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한일 관계 발전의 저변에는 재일 한국인들의 많은 노력과 헌신이 있었다"며 "최 회장의 무궁화장 수훈은 재일 한국인 여러분의 헌신을 조국이 잊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축하 인사에 이어 최 회장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24세부터 46년간 한일 우호를 위해 힘써 왔다"며 "생이 다할 때까지 한일 우호를 위한 사명감으로 전력해 나갈 각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모자(母子)가 무궁화훈장을 수상한 최초 사례다. 모친 고(故) 권병우 재일본대한민국부인회 고문은 1994년 무궁화장을 받았다. 최 회장은 1년 전 무궁화훈장 수훈 직후 어머니 묘소를 찾아가 인사를 드렸다.
그는 어머니의 가르침 덕에 야마젠그룹을 키울 수 있었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도 지켰다고 한다.
최 회장의 축하연 장소인 ANA크라운플라자호텔고베 연회장은 모친의 무궁화훈장 수훈 기념식이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
최 회장의 누나는 이날 어머니를 대신하는 마음으로 최 회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고 권병우 여사는 재일거류민단 부회장과 재일대한부인회 회장을 역임하신 분"이라며 "2세대에 걸쳐 민간 외교관으로서 크나큰 역할을 해주신 데 대해 전직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서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일본 오사카와 고베 등 간사이 지역에서 부동산, 경영컨설팅, 운수업, 골프장 사업 등을 하는 2세 한상이다. 부친 고 최맹기 회장이 키운 히라야마운수를 지금의 야마젠그룹으로 키워냈다.
그는 재일한국상공회의소와 한국청년회의소(JC), 재일본대한민국민단, 한일친선협회 등에서의 활동을 통해 모국과 동포사회 발전에 공헌했다.
최 회장은 또한 신한은행 창립 주주다. 신한은행은 1982년 고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 등 일본 한상들이 설립했다. 그는 지난 9월 일본 나라현 코마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자문위원도 맡았다.
최 회장은 세계한상대회와도 인연이 깊다. 그는 2007년 제6차 세계한상대회 대회장을 지냈으며, 한상 리딩CEO도 맡고 있다.
[정승환 재계·ESG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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