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햇살 품은 그림...자연과 인간 공존의 해법 제시” 기후위기 해법 모색 강금실 전 장관

이한나 기자(azure@mk.co.kr) 입력 2022. 11. 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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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지구와사람재단 대표
경리단길 복합문화공간 공개
이현 그림전으로 대중과 소통
이현 작가의 작품 앞에 선 강금실 지구와사람 재단 이사장 <이한나기자>
“강렬하지만 따뜻하고 평화로운 그림의 느낌이 어디에서 오는지 궁금했어요. 모든 존재가 빛의 색채 안에서 다투지 않고 조화를 이룬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강금실 지구와사람재단(생태대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지식공동체) 대표(65)는 화가 이현(64)의 지중해 햇살이 가득한 그림에서 재단의 지향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29일 말했다.

재단이 서울 삼청동 한옥에서 용산구 경리단길로 이전하고 대중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마련한 이현의 그림전 ‘색채유희’가 12월 31일까지 열린다. 작가가 재단 활동을 후원하는 취지에서 신작 등 20점을 내걸고 판매 수익금 일부를 재단에 쾌척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활동해온 작가는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서정적인 반추상 유화 작업을 선보였다. 강 대표와 20년 지기 인연으로 이곳에서 전시하게 됐다.

작품들은 노랗고 파란 원색이 아주 강렬하고 이국적이면서도 여백의 미가 한국적 산수화의 느낌을 닮아 동서양이 조화를 이룬 것 같다. 작가의 로마 집에 있던 양귀비꽃과 해가 뜨고 지는 자연풍광은 순수하면서 따뜻하다.

강 대표는 “지중해 빛깔을 가득 품은 강렬한 색감이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모색하는 우리 재단 철학과도 맞다”면서 “생태학의 출발점이 자연의 권리가 존중받아야 한다는 일종의 권리선언인데,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고 상호공존하는 세계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간의 질문하는 능력이 사라진 것이야말로 현시대의 가장 큰 불행인 것 같다”며 “기후위기 시대 인간의 반성능력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46세였던 2003년 참여정부 때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최초로 여성 법무부장관에 임명됐고, 2008년 민주당 최고위원을 끝으로 정치를 떠났다. 그해 가톨릭대 생명대학원에 진학하고 생명문화를 함께 공부하는 모임을 발전시켜 2015년 비영리재단까지 설립하게 됐다.

재단은 이전까지 학술 활동 위주로 운영되다가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등과 협력해 신진 작가들 위주로 전시와 공연 등을 결합해서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대중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이현, 생의 예감(hypothese de vie) (2010) cm50 x 40 oil on canvas <사진제공=지구와사람>
이현, ‘양떼, 아침을 열다’(e le greggi portano l‘alba)(2011) cm162.2 x 130.3 oil on canvas <사진제공=지구와사람>
강금실 대표(왼쪽)와 이현 작가 <사진제공=지구와사람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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