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꾸정' 정경호 "♥수영과 10년 열애, 이젠 대중 의식 안 해…결혼 아직"(종합)[인터뷰]

김보라 2022. 11. 2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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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코믹이 어려운 장르인데 우리(배우들)만 웃기다고 해서 재밌는 게 아니다. 남들도 같이 느끼고 웃는 공감의 조건이 바로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배우 정경호(40)가 29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드라마와 캐릭터)설정이 재미있어야 한다. 지우가 뻔한 캐릭터로 보일 수도 있는데 입체적인 캐릭터로 보이기 위해 대사와 상황을 추가했다. 시나리오대로 영화는 잘 나온 거 같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정경호가 출연한 새 영화 ‘압꾸정’(감독 임진순,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빅펀치픽쳐스·홍필름·비에이엔터테인먼트)은 샘솟는 사업 아이디어로 입만 살아있는 압구정 토박이 강대국(마동석 분)이 실력 있는 성형외과 의사 박지우(정경호 분)와 손잡고 ‘K뷰티’의 시조새가 된 이야기를 그린다.

정경호는 압구정 일대를 장악한 실력 톱 성형외과 의사 지우를 연기했다. “촬영한 지 3년 정도 지났는데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이제야 개봉하게 됐다”고 30일 극장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압꾸정’은 내일(30일) 극장 개봉한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로 흥미진진했던 시나리오를 꼽으며 “‘압꾸정’은 당시 제가 봤던 시나리오들 가운데 정말 신선했다. 대사는 마치 유튜브 속 생활언어 같아서 어려웠는데, 특히 대국 캐릭터를 어느 배우가 소화할지 궁금했다. 근데 마동석 형이 정말 잘 소화하신 거 같다”고 완성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tvN 인기 시리즈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흉부외과 의사 김준완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과 큰 사랑을 받았던 바.

정경호는 “‘슬의생’ 시즌1을 끝내고 이 영화의 출연 제안을 받았다. 김준완과 박지우는 까칠하고 예민한 점이 비슷한 거 같았는데, 마동석 형과 얘기를 나누면서 성격적인 면이나 의사라는 직업을 하나의 극적 장치로 여기게 됐다”고 다시 한번 의사를 그리게 된 이유를 밝혔다. 무엇보다 마동석(52)과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게 좋았다고.

정경호는 캐릭터의 까다로운 면을 표현하는 데 큰 부담은 없었지만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게 나이대에 따라 다르다는 생각이다. 제가 드라마에서 20~30대에 보여줬던 까칠함이나 도도함이라도, 40대인 지금 표현하면 또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리 비슷한 역할이라고 해도 (나이에 따라) 또 다른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싶다”고 세월이 흐르며 배우로서 보여줄 수 있는 면이 점점 더 넓고 깊어질 거 같다고 강조했다.

이 영화는 압구정 소재 성형외과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리며 실제 압구정동에서 80% 이상 촬영을 진행했다. “3년 전 촬영할 당시 압구정에서 이렇게까지 (장비를 벌여놓고) 촬영을 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압꾸정’을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 이야기로 봤다는 그는 “지우의 옷은 의상 실장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2000년대 초반에 제가 사고 싶었던 의상들과 명품 소품을 얘기나눴다. 얘기를 했더니 가품을 잔뜩 사오셔서 캐릭터에 녹여냈다. 그 당시 압구정을 다닐 때 외제 오픈카를 열고 다녔던 것도 아이디어를 냈다"고 털어놨다.

실제 자신의 성격에 대해 그는 “제가 표현을 잘 안 하긴 하는데, 정말 친한 사람들은 ‘너 툭툭 얘기할 때 그런 (까다로운) 면이 있긴 하다’고 하더라. 근데 저는 제가 까칠한 거 같지는 않다. 물론 몸이 말라서 예민하게 보일 수는 있다. 또 10년 넘게 까칠하고 예민한 캐릭터를 맡으니까 살이 안 찌더라. 지금 찍고 있는 역할도 심지어 섭식장애가 있다.(웃음) 이번까지만 (이런 류의 역할을) 하고 다음엔 좀 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경호는 “어릴 때 내 것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던 시기가 있었다. 스무 살 때는 ‘내가 이 정도만 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작품의 대본이 조금 못해도 결국엔 사람이 남더라. 어느 배우들과 같이 하느냐에 따라 제가 출연을 결정하기도 한다”고 작품 선정 기준을 전했다.

한편 정경호는 2012년부터 소녀시대 출신 배우 수영(33)과 열애 중이다. 올해로 교제한 지 10주년을 맞이하면서 팬들의 애정 어린 시선을 받고 있다.

이날 정경호는 수영과의 결혼에 대해 “시기가 되면 할 텐데 아직은 구체적으로 얘기한 건 없다”며 “저희가 이제는 대중의 시선에 대해 의식을 많이 하는 거 같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0년 동안 열애하면서 이 사람과 많은 추억을 나눠왔으니까, 어떻게 보면 저와 제일 많은 이야기를 나눈 사람이다. 유일하게 막역한 사람이니까…따지고 보면 이 친구랑만 얘기를 나눈다.(웃음) 그리고 저는 '소식좌'이지만 그분은 아니다. 그분을 좋아했던 이유 중 하나가 정말 많이 먹는 거였다”라고 애틋한 애정을 담아 말했다.

정경호는 “어제 (수영도) 영화를 보러 VIP 시사회에 왔었다. ‘재미있다’고 하더라. 그쪽도 연기 분야의 일을 하고 있고 저도 같아서 연기적인 얘기는 서로 배려를 하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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