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세대교체 선봉에 나선 정보영과 김채리

김홍주 2022. 11. 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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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7일 강원도 양구군 양구테니스파크 실내테니스장에서 끝난 올 시즌 실업 마지막 대회인 한국실업마스터스는 여러모로 뜻깊은 대회였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정보영(NH농협은행)과 김채리(부천시청)가 여자단식 결승에 올랐다.

사실 8강에서 김나리와 김다빈이 백다연과 최서인을 물리치고 4강에 올랐을 때만 해도 정보영과 김채리가 결승까지 진출하리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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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마스터스 결승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지킨 김채리(왼쪽)와 정보영(사진/김도원 기자)

[양구=김도원 객원기자] 11월 27일 강원도 양구군 양구테니스파크 실내테니스장에서 끝난 올 시즌 실업 마지막 대회인 한국실업마스터스는 여러모로 뜻깊은 대회였다.  

비록 국내 여자 테니스의 원투 펀치인 국가대표 장수정(대구시청)과 한나래(부천시청)는 출전하지 않았으나 백다연 최지희(이상 NH농협은행) 김다빈(한국도로공사) 정효주(강원도청) 김나리(수원시청)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무대였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정보영(NH농협은행)과 김채리(부천시청)가 여자단식 결승에 올랐다. 정보영은 이제 실업 1년차, 김채리도 올해 팀을 옮긴 3년차의 젊은 피다. 둘은 대회 전에 만나서 도원결의 비슷한 것을 맺었다. 

정보영은 “(김채리)언니와는 무척 친하게 지내는 사이다. 대회 시작 전 언니와 이번 대회에서는 세대교체를 이뤄내보자. 언니와 내가 결승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단다. 정보영은 올해 WTA 코리아오픈 1회전에서 2017년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가 아쉽게 패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 경기는 본인 뿐만 아니라 많은 테니스 팬들에게 정보영에 대한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정보영과 김채리는 1회전부터 난적들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4강에 진출했다. 정보영은 그동안 우승 제조기로 불렸던 김나리에게 난타전 끝에 7-6(6) 1-0으로 기권승을 거두었고, 김채리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시드 2번 김다빈을 6-1 6-1로 꺾는 대파란을 일으켰다. 

사실 8강에서 김나리와 김다빈이 백다연과 최서인을 물리치고 4강에 올랐을 때만 해도 정보영과 김채리가 결승까지 진출하리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보영과 김채리는 결승에 올라 둘이서 한 약속을 지켜냈다.

결승에서는 정보영이 김채리에게 2-0 승리를 거두며 실업 첫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준우승한 김채리의 경기력도 근래 보기 드물게 한층 물이 오른 모습으로 내년 시즌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결승에서 보여준 정보영과 김채리의 경기력과 매너는 스타 부재의 한국 여자테니스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었다.

특히 상대 코트 좌우로 길게 떨어지는 빠르고 강한 스트로크와 정교한 서브를 구사하는 정보영의 올라운드 플레이는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손색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국내무대를 평정한 정보영의 다음 행보는 국제무대다. 대표팀 상비군에 뽑혀 합숙 훈련이 끝난 후 세계무대에 적극적으로 나서 자신의 목표인 세계랭킹 100위권 진입을 노려본다. 

정보영은 기자에게 "2년 안에 아저씨 호주(오픈) 구경 시켜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김채리와 한 약속을 실업마스터스에서 지킨 것처럼 정보영이 기자와의 약속도 지켜줄 것이라 믿는다. 

김채리도 부천시청으로 이적 후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혼이 난 후 마음을 다 잡고 테니스에 올인하고 있다. 이들이 있는 한 한국 여자테니스의 미래는 밝다.

글= 김홍주 기자(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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