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애플·테슬라 … 한 종목 투자 ETF 나왔다

김정범 기자(nowhere@mk.co.kr),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2. 11. 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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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ETF 4종 동시 상장
주식 한종목 30%·국고채 70%
직접 투자 비해 수익률 안정적
총보수 최저 年0.07%로 저렴
퇴직연금 계좌 100% 투자가능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5개 이하 소수 핵심 종목만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앞세워 수익률 '정면 승부'를 벌인다.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ETF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국내 투자 지형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미래·KB·한투·한화·신한자산운용 등 6개 운용사가 단일 종목 또는 5개 이하 종목에 압축 투자할 수 있는 ETF 6종을 동시 상장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유일하게 국내 단일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코덱스(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와이즈(Wise) ETF는 국내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에 30%를 투자하고, 나머지 70%는 국고채권 등 대표 채권을 편입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각각 미국 대표 기술주 테슬라와 애플에 투자하는 타이거(TIGER) 테슬라채권혼합Fn ETF와 아리랑(ARIRANG) Apple채권혼합Fn ETF를 상장했다.

일례로 ARIRANG Apple채권혼합Fn은 미국 대표 성장주 애플에 30%, 중단기 국고채에 70%를 투자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집중 투자하는 에이스(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 ETF를 상장했다. 총보수는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ETF가 연 0.07%로 가장 낮다.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차별화한 상품이 잇달아 상장하면서 수익률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첫날 성적표는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Wise ETF가 0.05% 오르면서 가장 선방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낮은 세율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해외 주식은 250만원 이상 차익이 생기면 양도소득세(22%)를 내야 한다.

가령 테슬라 주식을 샀다가 팔아서 1000만원을 벌었다면 기본공제(250만원)를 제외한 750만원에 대해 세금 165만원(22%)을 납부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상장 해외주식형 ETF는 매매 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 15.4%를 부과하기 때문에 투자할 때 세금 부담이 작다.

다만 해외 주식 직접투자와 달리 국내 상장 해외 ETF에서 발생한 이익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된다. 수십억 원을 굴리는 고액 자산가는 수익 규모에 따라 최고세율(49.5%)이 적용될 수 있다. 이 경우 양도소득세보다 높은 세금을 내야 한다.

이 같은 단일 종목 투자 ETF는 지난 8월 금융위원회가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금융투자업 규정을 개정하면서 출시가 가능해졌다. 기존 혼합형 ETF는 주식과 채권 각각 10종 이상으로 종목을 구성해야 했지만, 개정을 통해 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ETF를 상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주식과 채권을 함께 투자하는 혼합형 ETF는 주식·채권 구분 없이 총 10종 이상의 종목으로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단일 주식은 아니지만 5개 종목 이하로 주식을 압축적으로 담은 혼합형 ETF도 동시에 출시됐다. KB자산운용은 삼성그룹 내 시가총액 3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KBSTAR 삼성그룹Top3채권혼합블룸버그 ETF를 같은 날 상장했다. 해당 ETF는 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SDI에 40% 투자하고, 60%는 국공채를 담는다.

이들 ETF는 채권혼합형으로 퇴직연금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연금계좌에서는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가 불가능하지만 해당 ETF를 활용하면 연금계좌에서 개별 종목을 매매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김정범 기자 /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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