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폭증한 월드컵 관광객 하루 40명까지 실어날라…학대 수준 카타르 낙타 체험

이윤오 2022. 11. 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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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에서 100만명이 넘는 축구팬들이 월드컵 본선 경기를 보기 위해 카타르를 찾으면서 낙타들이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

AP통신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현재 월드컵 경기 중인 카타르에서는 대표 관광 상품 '낙타 체험'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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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카타르에서 낙타 체험 중 셀프카메라를 찍고 있다. AP연합
 
전세계에서 100만명이 넘는 축구팬들이 월드컵 본선 경기를 보기 위해 카타르를 찾으면서 낙타들이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 

AP통신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현재 월드컵 경기 중인 카타르에서는 대표 관광 상품 '낙타 체험'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축구팬들은 축구 경기가 없을 때 카타르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다소 낯선 관광지인 카타르에서 추억을 쌓으려 하면서 사막이 펼쳐진 중동 국가 관광특화상품인 낙타체험에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릴 '인증샷'을 얻기 위해 낙타 위에 올라타거나 낙타와 '셀카'를 찍는 데 여념이 없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낙타 목동들은 덕분에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거두며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중이다.

어릴 적부터 낙타를 몰았다는 수단 출신 베두인(아랍계 유목민) 알리 자베르 알 알리는 25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돈을 벌고 있다"며 "신께 감사하지만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다른 목동 여러 명과 함께 일하는 알 알리는 월드컵 이전에는 평일에는 하루 평균 20명, 주말에는 50명 정도의 관광객이 낙타체험을 찾았지만, 지금은 오전에 500명, 오후에 500명 등 하루에 1000명가량 낙타를 타러 온다고 밝혔다.

그와 함께 일하는 목동들은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낙타를 15마리에서 60마리로 늘렸다.

알 알리는 "관광 가이드들은 일을 빠르게 진행하길 바란다. 그들은 우리를 압박한다"고 토로했다.

관광객 폭증에 그 누구보다도 고통받는 것은 하루에도 수십명을 등에 태워야 하는 낙타들이다.

월드컵 개막 이래 카타르의 낙타들은 하루에 15∼20명, 많을 때는 40명씩을 태우고 있다.

알 알리는 낙타들이 갑자기 늘어난 업무량으로 너무 피곤해 한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목동이 일어나지 않으려는 낙타를 강제로 일으키자 낙타가 앓는 소리를 내며 울부짖었고, 이 모습을 본 호주 출신의 여성 관광객은 "낙타들이 학대를 당하는 것 같다"며 소리를 지르는 소동도 있었다고 미국 AP 통신은 전했다.

이윤오 온라인 뉴스 기자 only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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