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거장 근무자인데 산소 살 돈이”… 6억 뜯어낸 외국인들

이승규 기자 2022. 11. 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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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 전경. /경북경찰청

연애 감정을 이용해 금전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6억여원을 뜯어낸 이집트 국적 남성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은 사기 등 혐의로 A(27)씨 등 4명을 입건하고 이중 3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나머지 1명은 다른 사건으로 먼저 구속됐다.

A씨 등은 지난 2020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소셜미디어 등지에서 의사·사업가·군인 등을 사칭하며 피해자 12명에게서 총 6억 5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들과 친분을 쌓은 뒤 연심(戀心)을 이용해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연애 사기)’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나사(NASA) 산하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데 산소 값이 필요하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려는데 통관비 500만원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돈을 가로챘다. 피해자 중에선 최대 3억 6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연애 사기 조직으로부터 범죄 수익금 중 일부를 받기로 공모한 뒤, 피해자들로부터 돈이 입금되면 이를 조직으로 송금하거나 직접 인출해 사용했다.

경북경찰청 오금식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A씨 등의 여죄와 연애 사기 조직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며 “연애 사기 수법이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상대방의 사진이나 경력, 증명서 등을 쉽게 믿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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