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0% 절전 땐 年4.5조 가계부담 줄어 …'에너지 다이어트' 동참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석유·가스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지만 한국의 전기 소비량은 오히려 늘었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올해 1~9월 주택용 전기 소비량은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6만2339GWh에 달했다. 전기를 펑펑 쓰다 보니 에너지 수입액도 크게 늘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1587억달러로 지난해보다 82% 증가했다. 최근 무역수지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것도 에너지 수입액이 늘어난 탓이 크다.
에너지 위기로 다른 나라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데도 우리가 전기를 아낌없이 쓰는 이유는 전기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가정용 전기요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60%에 불과하다. 유럽연합 등 주요국이 최근 1~2년 새 에너지 가격 상승을 반영해 전기요금을 큰 폭으로 올린 반면 한국은 찔끔 인상에 그쳐 격차는 더 벌어졌을 것이다. 전기요금이 싸다 보니 1인당 전기 소비량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OECD 회원국 중에서는 1년 내내 난방을 해야 하는 아이슬란드와 산유국인 미국 다음으로 전기를 많이 쓴다.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 중에 한국처럼 전기를 과소비하는 곳은 없다. 전기 생산을 위한 에너지 수입이 늘어날수록 우리 경제엔 큰 부담이다. 국내 물가를 자극할 수 있고 무역 적자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전 적자가 불어나는 것도 걱정이다. 전기요금을 충분히 올리지 못한 결과 전기를 팔면 팔수록 손해다. 이대로 가면 올해 한전의 영업손실은 30조원이 넘을 수도 있다. 한전이 적자를 메우기 위해 채권을 마구 발행하면서 자금시장도 혼란을 겪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기 소비를 줄이는 방법밖에는 없다. 매일경제는 한국에너지공단과 함께 '에너지 다이어트 1018' 캠페인을 시작했다. 전기 사용량을 10% 감축하고 실내온도를 섭씨 18도로 유지하자는 것이다. 전기 사용량을 10% 줄이면 전체 가구 기준으로 연간 4조5000억원의 가계 부담을 덜 수 있다. 이제 절전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전기료도 아끼고 경제도 살리는 에너지 다이어트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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