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E보다 비싸게 샀는데”…‘값질’ 테슬라 모델3, 이젠 구형되나 [왜몰랐을카]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입력 2022. 11. 29. 17:21 수정 2022. 11. 2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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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3, 부분변경 프로젝트 가동”
부품 줄이고 디자인 단순화될 듯
국내판매 모델3, 벤츠E보다 비싸
머스크와 테슬라 모델3 [사진출처=매경DB, 테슬라]
국내에서 수시로 가격을 올려 ‘값질’ 비판을 받았던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3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중형세단인 모델3의 성능과 외관을 개선하는 부분변경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테슬라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생산비용을 낮추면서 출시된 지 5년된 모델3에도 변화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대당 이익, 도요타 7배
모델3 [사진출처=테슬라]
프로젝트 암호명은 ‘하이랜드’다. 실내 부품 수를 줄이고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구동계 성능도 일부 변경될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3 변경 방향은 지난해 공개된 프리미엄 전기차인 모델S의 변경을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모델S의 경우 항공기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을 채용하고 각종 버튼과 전통적인 모양의 환기구를 없애는 등 내부 인테리어를 단순화했다.

대신 17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현재 판매되는 모델3는 15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차량 디자인과 생산에 단순화를 추구한다.

모델3 내부 [사진출처=테슬라]
대형 주조 기기 ‘기가 프레스’(Giga Press)로 여러 부품을 한 번에 통으로 찍어내는 기술을 활용해 생산 비용과 시간을 줄였고 배터리팩 가격도 낮췄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이를 통해 지난 3분기에 차 한 대당 9500달러(1265만원)의 이익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도요타의 대당 이익은 1300달러(173만원)달러다.

차량 한 대를 팔 때마다 테슬라가 도요타보다 7배 많은 이익을 거둬들이는 셈이다.

로이터는 중국 최대 전기차회사 비야디, 현대차 등이 내놓은 전기차와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번 프로젝트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모델3 중국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9% 감소했다. 테슬라는 이에 가격 인하와 판촉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모델3, 국내선 3년만에 1800만원 비싸져
11월29일 기준 모델3 가격 [사진출처=테슬라]
모델3는 테슬라를 전기차 대명사로 만든 대표 차종이다. 국내에서도 테슬라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횟집 시가’라는 오명으로 비난받는 모델이기도 하다. 판매를 늘리기 위해 전기차 보조금이 필요할 때는 갑자기 가격을 내렸지만 수요가 폭증하자 다시 올렸다. 한번이 아니라 수시로 올렸다. 가격으로 갑질하는 ‘값질’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모델3 엔트리 모델인 RWD(기존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는 2019년 출시 이후 3년 동안 10번 가량 가격이 올랐다.

현대차 아이오닉5 [사진출처=현대차]
물론 가격을 기습적으로 내린 적도 있다. 지난해 2월 1일 모델3의 경우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는 5479만원, 롱 레인지는 5999만원, 퍼포먼스는 7479만원으로 책정했다.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와 퍼포먼스는 기존과 가격이 같지만 롱 레인지는 480만원 인하했다.

테슬라가 5980만원이나 6000만원이 아닌 5999만원으로 모델3 가격을 정한 이유는 보조금도 타고, 이익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지난해에는 6000만원 미만 전기차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최대 100% 줬다.

일론 머스크 [사진출처=연합뉴스]
테슬라 팬덤과 보조금에 힘입어 판매가 급증하자 테슬라 태도가 돌변했다. 가격을 수시로 올리기 시작했다.

모델3 엔트리 모델은 3년 동안 1795만원 비싸졌다. 출시 당시 가격은 5239만원이다. 올들어서도 1월에는 6159만원에 팔렸지만 6월에는 7034만원으로 875만원 인상됐다.

‘보조금 싹쓸이’로 판매 성장세를 누렸던 테슬라는 이제 가격을 올려 보조금 100%(차량가 5500만원 미만)를 받는 차량이 없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와 출구대란, 리튬과 니켈 등 원자재 가격 폭등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큰 폭의 인상이다.

한국선 테슬라 영향력 하락세
기아 EV6 [사진출처=기아]
모델3는 출시 당시엔 6000만원대 판매되는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기본 모델보다 저렴했지만 이제는 더 비싸다.

모델3 듀얼 모터 상시 사륜구동은 9417만5000원이다. ‘1억원’에 육박한다.

국내에서는 값질 탓에 소비자 반발이 이어진데다 보조금을 받는 경쟁 차종들이 많아지고 공급 물량도 부족해지면서 테슬라 영향력이 하락세다.

폭스바겐 ID.4 [사진출처=폭스바겐]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 1~3분기(1~9월) 테슬라는 국내에서 1만303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1만6288대)보다 20% 감소했다. 수입차 평균 감소율 7.4%보다 높았다.

모델3는 전년 동기보다 10.6% 줄어든 6960대, 모델Y는 28.3% 감소한 6072대가 판매됐다.

반면 모델3·모델Y와 모두 경쟁하는 현대차 아이오닉5는 올 들어 3분기까지 2만1876대, 기아 EV6는 1만8877대 팔렸다. 두 차종 모두 테슬라 전체 판매대수를 압도했다.

제네시스 GV60은 같은 기간 4498대 팔렸다. ‘5990만원’에 판매되는 벤츠 EQA는 1160대, ‘5490만원’인 폴스타2는 2195대 판매됐다. ‘5490만원’ 폭스바겐 ID.4도 후발주자이지만 673대로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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