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 끝' 맥못추는 치맥株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2022. 11. 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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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맥주 9%, 마니커 4% 하락

한국 축구 대표팀이 28일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에 2대3으로 석패하자 29일 치킨·맥주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한국 축구팀은 앞으로 경기에서 비기거나 지면 16강 진출이 불발되고, 이겨도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신세가 됐다. 주식 시장은 사실상 '월드컵 특수'가 끝났다고 보는 셈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육계와 관련한 교촌에프앤비(-5.38%), 마니커 에프앤지(-5.32%), 마니커(-4.49%), 하림(-0.18%) 등이 하락한 채로 거래를 마쳤다. 주류와 관련한 제주맥주(-9.92%), 롯데칠성(-0.64%)도 하락 마감했다. 이들은 일명 '치맥주'라고 불리며 카타르월드컵 개막에 따른 치킨·맥주에 대한 수요 상승 기대로 주가가 반짝 올랐던 바 있다. 치킨 관련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치킨 ETN도 전날 대비 1.66% 하락했다.

월드컵 개막 직전 급등세를 보였던 치맥주는 월드컵 개막 하루 만에 대부분 반락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추세는 이전 월드컵 때도 마찬가지였다. 치맥주가 월드컵 이벤트를 앞두고 단순히 막연한 기대감에 오름세를 타다 차익 실현으로 나오는 매물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처럼 기업의 실제 가치와 무관하게 단기성 호재만을 맹신하고 투자하는 '테마주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편 롯데칠성은 지난 23일부터 4거래일간 약 13%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 특수와 관계없이 제로 탄산음료 제품 매출이 올해 두 배 이상 성장하고, 소주 신제품 '새로'도 큰 인기를 끌면서 호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롯데칠성 실적이 내년에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에 대해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6만원을 유지한다"며 "상반기 이후 이익 모멘텀 둔화가 우려됐지만, 제로 탄산의 고성장세 지속 전망과 소주 신제품의 기대 이상 매출로 음식료 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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