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인사이드] 몸값 낮춘 자람테크놀로지, 코스닥 재도전

강우석 기자(wskang@mk.co.kr) 2022. 11. 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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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용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내달 1~2일 수요예측 진행

통신용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자람테크놀로지가 코스닥 상장에 다시 도전한다. 공모를 자진 철회한 지 한 달여 만이다.

29일 백준현 대표이사(사진)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5G(5세대 이동통신)는 4차 산업의 대동맥이라 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스트럭처와 다름없다"면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통신 반도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지난 18일 증권신고서를 새로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작업을 재개했다. 수요예측을 밟지 않고 자진 철회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100만주이고 희망 공모가격은 1만8000~2만2000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111억~1357억원이다. 다음달 1~2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8~9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공모를 철회하지 않는 한 다음달 중 코스닥에 상장할 전망이다.

자람테크놀로지는 당초 100만주를 주당 2만1200~2만6500원에 공모할 예정이었다. 당시 목표 시가총액은 1287억~1601억원이었다. 하지만 기관 수요예측 실시 전에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공모에 나서기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미비한 서류를 보완하고 3분기 실적을 반영한 뒤 공모에 나서는 방향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며 목표 몸값을 최대 17% 하향 조정했다. 구주 매출 물량을 20만주에서 10만주로 줄이는 동시에 신주 발행 물량을 80만주에서 90만주로 늘렸다. 투자자 친화적인 구조로 바꿔 공모를 흥행시키기 위해서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신고서를 새로 써내며 3분기 실적치를 반영했다. 회복 국면에 접어든 수치를 반영하는 게 공모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자람테크놀로지는 3분기까지 매출 136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올렸다. 올 들어 통신장비사들의 투자 수요가 되살아났고, 이에 따라 판매 가격을 올리면서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앞선 코로나19 국면에선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설비 투자를 지연하면서 자람테크놀로지 역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120억원 이상 매출을 거뒀음에도 수익성이 빼어나지는 못했다. 적자 상태지만 성장성을 강조하는 기업들이 주로 활용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 방식으로 상장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2000년 설립된 자람테크놀로지는 팹리스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이다. 백준현 대표는 현대전자산업(옛 LG반도체)에서 연구원으로 약 7년 동안 근무한 뒤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반도체 업계에서 자람테크놀로지는 5G용 통신용 반도체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독자 개발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광부품 일체형 폰스틱과 5G 광트랜시버 등 5G 무선망과 광대역 통신에 필요한 부품을 주력으로 개발해왔다. 회사는 공모 자금 대부분을 연구개발과 생산설비에 투입할 방침이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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